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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8월 UFG 일시중단
24년만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한반도 비핵화-평화구축 차원
추가조치 협의…후속훈련 미정


한미 군 당국은 오는 8월 예정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한미 국방부는 19일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 성격의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suspend)하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미 양측은 “후속하는 다른 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한미 국방부는 연합방위에 빈틈이 없도록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역시 이날 세라 샌더스 대변인을 통해 북한이 선의를 갖고 행동하는 한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부합해, 그리고 동맹인 한국과 협력해 미 군 당국은 올 8월 예정된 방어적인 ‘워게임’(프리덤 가디언)에 대한 모든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된 건 1990년과 1992년, 1994년 이후 이번이 네번째다. 국방부에 따르면 1990년엔 미군의 걸프전 참전 때문에 UFG 전신인 을지포커스렌즈(UFL)가 중단됐고 1992년에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을 조건으로 팀스피리트 훈련이 중단됐다. 한미는 1994년 10월 북미 간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가 타결되자 다시 팀 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했다. UFG 훈련 역사상 28년만의 중단이자, 24년만의 한미연합훈련 중단인 셈이다. 국방부는 “UFL은 UFG의 전신이기 때문에 UFG 훈련 중단은 1990년 이후 두 번째”라고 덧붙였다.

한미가 UFG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은 비핵화 이행 조치에 속도감을 주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언제든 훈련 재개를 할 수 있는 ‘압박’ 의미도 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트위터를 통해 “협상 기간 ‘워게임’(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나의 요구(request)였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희망하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전현직 군 수뇌부에 따르면, 매년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은 규모나 성격에 따라 총 23개에 달한다. 23개의 훈련을 하위부대 단위로 세분화할 경우 방법에 따라 46개 전후가 된다고 한다. 이 중에서 8월의 UFG와 3월의 키리졸브연습(KR), 그리고 독수리 훈련(FE)이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해 대규모로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의 3대 훈련으로 불린다.

매년 8월 하순에 열리는 UFG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모의전쟁연습(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이다. 한미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전쟁 수행절차 숙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

UFG연습에는 매년 정부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 동원업체, 군단급 이상 육군부대, 함대 사령부급 이상 해군부대, 비행단급 이상 공군부대, 해병대사령부, 주한미군, 해외 전시증원 미군 전력이 참가한다. 지난해 UFG 연습에는 미군 1만7500명(해외 증원군 3000명 포함)이 참가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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