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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계개편 시나리오…키는 바른미래
- 비대위, 내분 최소화가 성공 관건
- 정체성 논란 속 용문산서 토론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야권의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난무하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거취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바른미래당이 결속하면 정계는 한동안 현상을 유지하지만, 균열과 이탈이 생긴다면 야권재편 움직임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사진설명=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가운데)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은 19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용문산 야영장에서 ‘정체성 찾기’에 나선다. 바른미래는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유승민 전 바른미래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혁보수를 외치는 유 전 대표와 국민의당 세력 사이 갈등이 표면화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도 정작 유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알맹이 없는 세미나로 끝날 공산이 큰 셈이다. 유 전 대표는 앞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지도부가 지방선거 직후 만나는 자리에도 불참한 바 있다.

일부는 이미 정체성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했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결국 전당대회에서 맞는 노선을 가진 인물을 당원이 뽑을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 내부 두 계파 사이 갈등이 결국 전당대회 표 싸움으로 가게 되면 내홍은 더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내분이 의원 이탈로까지 이어지면 바른미래는 존립 명분을 상당수 잃는다. 바른미래를 받치는 핵심 중 하나였던 안 전 후보와 유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인물론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힘을 상당 부분 잃었다. 안 전 대표는 직후 미국으로 향했고, 유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놨다.

원내 3당이라는 바른미래당의 현실도 위태롭다. 민주평화당은 이에 바른미래를 상대로 호남계 의원 6인방을 빼오겠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상태다.

의원 탈당이 시작되면 바른미래 소속 의원은 한국당으로, 평화당으로 살길을 찾아가는 모양새가 나올 수 있다. 6인방이 빠져나가면 바른미래는 실질적으로 평화당 소속인 비례의원 3인을 제외하고 21석 정도만 남게 된다. 반면, 평화당은 23석이 된다. 원내 3당이 바뀌는 셈이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유 전 대표는 보수를 표방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내에서 서로) 정체성이 안 맞는다”며 “(호남 6인방과 평화당이) 통합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기다리면 (복귀는)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에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결속을 다져 이탈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김동철 바른미래 비대위원장은 “바른미래당에서 원조 적폐 정당인 한국당에 복귀하거나, 지역 정당인 평화당에 기웃거리는 의원은 없다”며 “바른미래는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더불어민주당과 반성할 줄 모르는 한국당을 대체하고자 번민을 하며 만들어온 중도개혁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 지도부 인사는 “정계개편 먼 나라 이야기”라며 “각자가 전당대회를 마치고 난 뒤, 내년에야 말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통합도, 평화당으로 이탈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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