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요통 환자, 침치료 받으면 수술 확률 30% 이상 떨어진다
-자생 척추관절연구소, 건강보험DB 분석
-침치료군, 요추 수술률 30% 이상 떨어져
-60대 이상도 요추 수술률 50% 이상 감소
-요통 발병 후 빠른 침치료, 수술률 낮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요통은 근골격계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꼽힌다. 10명 중 6~7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요통을 겪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요통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이는 2년 이상의 보존적 치료가 실패했을 때 고려된다.

실제로 요통 중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마미 증후군 같은 중증은 10%가 넘지 않는다. 나머지 90%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관련 학계의 정설이다. 수술 시 통증 완화와 기능 측면에서 단기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재수술과 척추 수술 후 실패 증후군 등 위험 요소에 노출되기도 한다. 한방의 침 치료가 요통 환자의 요추 수술률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굳이 수술 없이 침으로 요통을 다스릴 수 있다는 의미다. 

19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고원일<사진> 연구원 연구팀이 요통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을 경우 요추 수술률이 30%가량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는 3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동일하게 관찰됐다. 특히 침 치료가 발병 직후 이뤄질수록 더 낮은 요추 수술률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우리나라 요통 환자의 침 치료와 요추 수술률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건강보험 통계자료를 토대로 2004~2010년 모든 요통 환자를 추적, 향후 2년간 발생한 요추 수술의 비율을 조사했다. 해당 기간 발생한 요통 환자 50만2264명 중 요통이 처음 나타났을 때 침치료를 받은 환자 13만8207명과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14만3632명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두 환자군을 성향 점수 매칭으로 보정했다. 성향 점수란 특정 치료에 대해 환자가 선택할 성향을 보정하는 방법으로, 환자군 크기를 같기 하기 위해 1대 1 매칭을 진행, 각 환자군에서 13만89명을 추렸다. 

요통이 생겼을 때 침 치료를 받으면 요추 수술률이 3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0대 이상의 경우 요추 수술률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해당 연구팀은 설명했다. [헤럴드경제DB]

침 치료를 받은 환자, 받지 않은 환자 각각 13만89명 증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701건, 침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는 1104건의 요추 수술을 받았다. 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험비는 0.633으로, 침 치료를 받은 환자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요추 수술을 36%가량 덜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험비는 실험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이다. 위험비가 1보다 크다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높다는 의미이며 1보다 작다면 실험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낮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60대와 70대 이상 환자의 경우 위험비가 각각 0.472, 0.465였다. 각각 53%, 54%가량 수술을 덜 받았다는 뜻으로, 60대 이상에서는 침 치료를 받으면 요추 수술을 받을 확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침 치료에 따른 요추 수술률 감소 효과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침 치료 시기를 초진일 이후 5주ㆍ4주ㆍ3주ㆍ2주ㆍ1주로 설정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위험비는 ▷5주 0.628 ▷4주 0.616 ▷3주 0.598 ▷2주 0.574 ▷1주 0.552 순으로 점점 낮아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 관계자는 “요통 발병 이후 빠른 침 치료가 요추수술률을 낮출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한 요통 환자 약 30만명을 관찰한 이번 연구는 통계적으로 강한 의미를 갖는다”며 “침 치료를 받은 요통 환자의 요추수술률이 더 낮았다는 사실을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 향후 요통 환자를 관리하고 보건 정책을 결정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