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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불 켜진 2030 건강 ②] 30대, 흡연ㆍ음주 상위권…운동 하위권
-‘2016 국민건강통계’ 30대 흡연ㆍ음주 상위권
- 30대 10명 중 1명 고혈압…男 2명 중 1명 비만
- 만성질환으로 연결될수 있어…”미리 관리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30대는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습관 개선, 건강검진 등 지속적인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질병관리본부의 ‘2016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대는 음주나 흡연, 섭식, 운동 등의 지표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우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흡연 인구 비율은 남녀 모두 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주, 과식도 30대 남녀가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운동은 70대 이상 노년층 다음으로 실천률이 낮았다.
 
<사진>30대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생활 습관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보의 ‘2016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대 남성 중 45.4%는 비만이었다. [헤럴드경제DB]

문제는 이런 생활 습관을 방치하게 되면 젊은 나이에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비만은 30대 남성 2명 중 1명이 해당될 정도로 비율이 높아졌고, 고혈압ㆍ당뇨 환자 수치도 높아지고 있다. 합병증 우려가 큰 만성 질환은 방치하면 중년이 되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예방이 중요하다.

신정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장은 “올해 상반기 우리 병원에서 진행한 종합 건강검진 수검자 중 30대 비중이 가장 높을 정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정작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은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30대 건강은 40대 이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속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30대가 늘고 있다. 일반 건강검진은 전체 연령대에서 2012년 수검률이 77.2%에서 2016년 77.7%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30대는 같은 기간 77.2%에서 82.9%로 5%가량 증가했다. 일반 검진 외 몸 상태를 세밀하게 알고 싶어 다양한 검사가 가능한 종합 건강검진을 선택하는 젊은 층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30대의 건강 관심은 높아졌으나 정작 생활 습관은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중 흡연자는 남성 51.5%, 여성 7.6%로 전체 평균(남 40.7%ㆍ여 6.4%)에 비해 높았다. 월간 음주율도 30대 남성 82.6%, 30대 여성은 55.5%로 성별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에너지ㆍ지방 과잉 섭취도 30대가 11.0%로 20대(12.3%)에 이어 2위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30대 남성이 38.6%로 1위, 30대 여성이 36.7%로 2위였다.

반면 유산소 신체 활동ㆍ근력운동 실천율 은 10.6%에 불과했다. 이는 70대 이상(5.1%)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30대는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서도 운동은 적게 하고, 스트레스로 음주ㆍ흡연이 잦다는 분석됐다.

30대의 안 좋은 생활 습관은 과도한 업무, 잦은 술자리,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활 습관이 계속되고 건강검진에 나타난 전조 증세를 무시하면 만성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비만은 30대 남성 2명 중 1명(45.4%)이 해당될 정도다. 과거 중ㆍ장년층 질환으로 인식됐던 고혈압도 30대 유병률이 2010년 7.2%에서 2016년 10.3%으로 증가했다.

만성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다는 점이다. 비만, 고혈압, 당뇨는 발병 초기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불편함을 못 느껴 검진을 안 받고 방치하면 40~50대에 각종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30대부터 올바른 생활 습관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30대의 고혈압 인지율은 17.1%, 당뇨 인지율은 44.0%로 전체 평균인 68.9%, 73.2%보다 낮고, 치료율도 낮아 질환 발견을 위한 검진과 지속적인 치료 의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 과장은 “30대는 바쁜 일정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 번 무너진 건강은 되찾기 힘든 만큼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평소에도 혈당ㆍ혈압ㆍ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추적ㆍ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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