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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글로벌 행보’로 불확실성 없앤다
22일 전략 워크숍…인도네시아 사업 점검
최근 일본 투자자들 대상 설명회 진행
대규모 신규투자·M&A 등은 다소 주춤


신동빈 회장이 법정구속된지 넉달째 접어든 가운데 롯데그룹이 해외사업 점검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2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인도네시아 사업 전략을 모색하는 글로벌 전략 워크숍을 진행한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처음 개최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관련 임원들, 인도네시아 진출 계열사 법인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총수 부재 4개월째를 맞은 롯데그룹이 해외사업 점검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2016년 6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에 오픈한 롯데마트 43호점인 마스트립점 오픈 당시 모습. [제공=롯데지주]

이날 행사는 롯데그룹이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관련해 각 계열사 법인장의 현황 보고를 받고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리아,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롯데시네마 등 12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현지 직원은 8000여명 수준이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며 다양한 사업부문의 진출을 추진해왔다.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이후 오프라인 유통과 화학 부문 등을 중심으로 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에는 현지 최대 그룹인 살림그룹과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양국 간 경제ㆍ외교 사절단 역할을 자처해왔다.

롯데 관계자는 “인구 2억6000만의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롯데그룹 연간 해외 매출액 11조원의 약 17%가 인도네시아에서 나오는 만큼 주요 해외 거점으로 각별한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원준 유통부문(BU)장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백화점과 마트 사업을 점검하고 신규 출점지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재혁 식품BU장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계열사와 함께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부회장을 필두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는 신 회장을 대신해 해외 투자자 챙기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황 부회장과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재무담당 임원 등은 지난 8일 일본 도쿄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이는 일본 금융ㆍ투자사를 대상으로 투자를 독려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행사다. 올해는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 상황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같은 분주한 글로벌 행보 속에서도 대규모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과 같은 굵직한 사안은 손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 상황에선 지금까지 진행해온 해외 사업들을 챙기는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며 “최종 의사 결정권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라든지 새로운 시장을 찾는 등의 도전적 행보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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