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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왜 팽 당하는가?
‘식품 회사에 근무하는 경력 8년 차 과장입니다. 이번에 조직개편이 있었는데 그동안 회사 성장에 많은 공이 있는 제품개발 담당 이사가 잘리고 그 자리를 공장장이 맡았습니다. 잘린 분은 실력도 있고 인격도 훌륭한데 반면 새 이사는 아부를 잘 하며 이기적입니다. 왜 이런 인사를 하는지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런 인사가 일어나는 이유는 회사가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니라 이익을 우선시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인품이 훌륭하더라도 이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버린다. 팽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략 다섯 가지이다. 첫째 쓸모가 없어서이다. 아무리 하버드를 나온 박사라 해도 쓸모가 없으면 버리는데, 이때 ‘쓸모’란 윗사람의 명을 군소리 없이 수행하느냐이기 때문에 명분을 따지고 드는 정직한 실력자는 상당히 위험하다. 둘째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위험하다는 것은 오너의 안정성이 기준이다. 즉 아랫사람들에게 신망이 깊어서 종종 그들의 요구를 위에 대변하는 사람은 위험분자다. 셋째 비밀 누설 방지용이다. 성장하는 회사와 오너에게는 말 못 할 비밀이 많은 법이다. 본인은 비밀을 많이 알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자객의 칼을 맞을 확률이 높다. 넷째는 나누기 싫어서이다. 대부분의 오너는 고생은 같이해도 열매를 나누기는 싫어한다. 많이 벌지 않았느냐고? 천만의 말씀!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실수록 더 목마르다. 다섯째는 공을 독차지하기 위해서이다. 여럿이 합작해서 어떤 일을 성공시켰을 때 저마다 자기 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오너가 그걸 가만히 두고 보겠는가? 고로 나라가 세워지면 장수는 오히려 위험에 처하는 것이다.

비정한 팽(烹) 을 보고 분노하는 직장인이여!! 화내지 말라! 위에 말한 다섯 가지 이유를 알고 본인이나 잘 하면 된다, 세상에는 정반대로 부하를 인정하는 훌륭한 오너도 있으며 잘려나간 그분이 반드시 불행한 것만도 아니다. 그분은 비정한 오너 밑에 살아남아도 만날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할 확률이 높다. 고로 차라리 제대로 된 자기 인생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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