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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들쭉날쭉 경기지표의 시사점 제대로 읽어야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경기지표다. 특효약을 먹은 듯 급반등하거나 약발이 떨어진 듯 급하락하는 일이 예사다. 생산은 좋아졌는데 출하는 줄어드는 기현상도 곳곳에서 보인다. 그야말로 혼조요, 난조다. 하강국면 진입인지, 조정인지 경기 진단 논쟁은 앞으로도 한참동안 더 치열하게 벌어지게 됐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 4월의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2016년 11월에 1.6% 증가한 후 최근 1년 5개월 사이에는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 3월 0.9% 감소에서 한달만에 깜짝반전이다. 보통 1% 안팎이던 진폭이 2.4%나 된다.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에선 더 극적이다. 전월 1.9% 감소에서 3.5% 증가로 급반등했다. 한달 새 5% 넘는 생산변화가 생겼다.

반면 소비는 전월 2.9% 증가에서 1% 감소로 하락반전했다. 통계청은 주말 잦은 강우 때문이라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영문 모를 때 만능키처럼 사용하는 ‘기저 효과론’이 생산의 급반등과 소비의 급하락에대한 설명으로는 오히려 제격이다.

하지만 월별로 들쭉날쭉하는 이같은 롤러코스터 현상보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주요 지표간 난조 현상이다. 제조업은 물건 팔아 돈버는 업종이다. 경기전망이 좋을 때 투자도 하고 생산도 늘린다. 하지만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4월 설비투자 지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3월에 7.8%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그런데 생산은 4월에 모양좋게 상승반전했다.

더 의아한 건 생산이 늘어도 출하는 줄어든다는 점이다. 올들어 출하는 2월 -8.9%,3월-5.3%,4월 -1.6% 등 계속 감소세다. 그러니 재고는 늘어만 간다. 매달 10% 가까운 증가세다. 팔리지도 않을 물건을 생산해 쌓아두고 있다는 얘기다. 서로 다른 판이한 해석이 가능하다. 감산에 돌입하기 전 원자재 재고보다는 완제품 재고를 늘렸을 수도 있다. 개보수나 자동화 진행때 흔히 나오는 현상이다.

또는 잘 팔릴 때를 대비해 미리 만들어놓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한국경제연구원 등 주요 기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의 5,6월 전망치가 대부분 기준선(100)보다 한참 아래인 80~90 선에서 비관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월간 통계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7월이면 시작될 근로시간 단축이나 이미 현실이 된 최저임금 등이 예측하기 어려운 지표의 등락과 난조 현상의 원인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원인을 파악해야 해법이 나올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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