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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아직 늦지 않았다…메디톡스, 美 진출 가시화
-메디톡스, 최근 앨러간 본사에 이노톡스 샘플 수출
-앨러간, 올 4분기 미국 임상 3상 시작한다 밝혀
-대웅 ‘나보타’보다 늦었지만 앨러간의 영향력 기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메디톡스가 미국 진출의 불씨를 당겼다. 국내에선 가장 먼저 보톡스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선 경쟁사인 대웅제약에 역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 내 미국 임상 3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톡스 명가의 자존심을 찾게 될지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 다국적제약사 ‘엘러간’이 메디톡스의 액상형 보톡스 ‘이노톡스’로 올 4분기 내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시작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설명=메디톡스가 미 엘러간에 수출한 이노톡스가 올 4분기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러간은 전 세계 보톡스 시장 1위 기업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대명사 ‘보톡스’를 제조하는 제약사다. 엘러간은 지난 2013년 3억6200만달러(약 4000억원)에 이노톡스의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매 권한을 사들였다. 당초 엘러간은 2015년 미국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메디톡스의 임상 시약 생산 문제 등으로 인해 미국 임상은 계속 미뤄져왔다. 이에 엘러간이 이노톡스의 미국 진출을 막기 위해 판권을 사들인 뒤 일부러 임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경쟁사인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통해 미국 진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대웅은 최근 나보타 공장이 미 FDA의 제조처 승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진출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국내에선 메디톡스가 앞서고 있지만 이노톡스의 임상이 지연되는 사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메디톡스가 아일랜드에 52만달러 어치의 이노톡스를 수출한 것이 확인됐다. 엘러간 본사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위치해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국산 보톡스 제품이 승인을 받은 제품이 없기 때문에 이 지역으로 수출은 할 수 었다. 아일랜드에 수출된 이노톡스는 엘러간이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샘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은정 노무라증권 상무는 “메디톡스 1분기 실적을 보면 2공장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2공장이 엘러간의 제품 생산 전용 공장인 만큼 샘플이 출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올 해 내로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 3상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엘러간 측과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임상 3상을 위한 IND(임상시험계획)가 제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해 임상 3상을 시작한다고 해도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는 빨라야 2020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노톡스의 판권이 보톡스 1위 기업 엘러간에 있는 만큼 미국에 진출할 경우 시장에 끼칠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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