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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내기 바이오株 “시장이 맥못추니…”
올 상장 4곳 평균 주가하락 24%
2개월 찬바람에 초반 기세 꺾여
다른 업종 IPO 고공행진과 대조
막연한 기대 ‘거품’ 경계론 나와


2개월 넘게 바이오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올해 상장된 새내기 바이오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 4곳의 상장 이후 평균 주가 하락률은 24%에 달한다. 오스테오닉은 52.2%, 동구바이오제약은 24.3%, 알리코제약은 21.7%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유일하게 2.3%가량 올랐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상장 첫날 종가를 밑도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바이오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IPO 수익률 고공행진과 상반되는 양상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이전상장 포함)된 19개 종목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4%에 육박한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에코마이스터는 151.2%, 같은 시장에 상장된 카페24는 83.2%, 유가증권시장의 애경산업은 37.4%가량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 바이오주를 제외한 종목들 상당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작년 하반기 이후 흥행몰이가 계속된 터라, 바이오주들은 상장할 때만 해도 시장의 기대를 한껏 모았었다. 오스테오닉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5800~7500원) 상단을 초과한 77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동구바이오제약 역시 기관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희망공모가(1만2000원~1만4500원)을 넘어선 가격인 1만6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시장 열기가 해당 기업의 가치와 동떨어진 ‘거품’이었다는 지적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청약경쟁률이 높은 기업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상장 당시 공모가보다 급등한 주식이 많아 상장 이전부터 공모주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은 단기에 큰 차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뒤늦게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손해를 보는 구도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실적이 아닌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인다는 점은 다수의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점”이라며 “최근처럼 코스닥 시장이 대세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실적 기반이 취약한 바이오주 손실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로 인해 바이오주 공모가에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처음으로 이달 9~10일 수요예측을 한 제노레이를 비롯해 세종메디칼, 현대사료 등 세 곳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860 대 1에 달했다. 예년보다 높은 흥행을 보이는 IPO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미 공모가 수준 역시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이오기업은 싸이토젠, 올릭스, 노브메타파마, 바이오솔루션, 전진바이오팜 등 5곳으로, 향후 이들 기업의 흥행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당국의 연구개발(R&D) 회계 감리 등은 새내기 바이오주 주가에 지속적인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R&D 비용 처리에 대한 회계감리도 바이오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바이오 주식 변동성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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