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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철회… 증권가 “모비스 뜨고, 글로비스 지고”
- 모비스 최선호주로 부각 주가↑
- 글로비스 불확실성 확대 주가↓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현대모비스를 주목하라! ’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미뤄지면서 증권가에선 현대모비스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현대모비스를 꼽고 있다.

반면 당초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현대글로비스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비스는 당초 안보다 불리한 합병 비율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모비스와는 달리 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2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모비스와 글로비스간에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모비스는 3%대 상승 출발한 반면 글로비스는 개장 직후 4%대 급락세를 보였다.

▶ ‘모비스 안전한 투자처’…밸류에이션 부각=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관련 보고서에서 지배구조 개편 연기가 모비스 주가에는 긍정적인 반면 글로비스는 단기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서 향후 새롭게 내놓을 개편안은 기존 안 대비 모비스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글로비스에는 부정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B투자증권도 모비스를 선호주로 꼽았다. 김평모 연구원은 “확실한 것은 어떤 구조로 지배구조개편안을 재추진 하더라도 모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한쪽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모비스의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비스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현대차그룹주 가운데 모비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진우 연구원은 “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및 성장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밝힌 중장기 비전이 향후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뒷받침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비스 불확실성 확대…조정 불가피= 반면 증권사들은 현대차그룹의 구조 개편안 철회가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분할합병안 부결 시 목표주가가 15만2792원이고, 가결 시 목표주가는 24만4313원으로 차이가 크다”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재검토로 불확실성 증가라는 측면에서 현대글로비스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주주의 수혜는 원안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KTB투자증권도 “분할ㆍ합병안이 현대글로비스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던 만큼 구조개편안 철회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계속 추진하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보다는 기존 방안의 틀 안에서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성진 연구원은 “금융계열사나 증손회사 지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등 전면적인 계획 수정은 어렵다”며 “향후 대안은 기존 방안을 유지하면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부문과 현대글로비스 간의 주식교환비율을 조정하거나 주주환원 정책을 보강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 사업 중 모듈사업 부문과 AS부품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합병 비율이 주주에게 불리하게 정해졌다며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에서 잇따라 반대 의견을 제시하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1일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29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을 취소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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