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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인구감소 위기 기업들 동물로 눈돌려
내수형 소비재산업 수요부진 여파 펫산업서 돌파구 찾기 한창

저출산에 따른 인구증가율 둔화가 국내 산업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내수형 소비재 분야 산업에선 인구위기 돌파를 위해 동물 분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생활용품 관련 기업들이 애완동물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광글라스의 오펫 ‘플러스볼’ ‘스윙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에넥스 ‘펫토리’, 신일산업 ‘펫공기청정온풍기’, 위닉스 ‘펫공기청정기’.

저출산과 핵가족화로 인해 가정내 소비제품의 양과 규모가 줄어 기업들은 수요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성 있는 펫 산업은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인구감소 위기가 닥치고 있는 탓도 있지만 펫 시장이 워낙 커지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성장성이 낮거나 정체인 반면 동물시장은 매년 이 보다 배 이상 커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가구업체 에넥스는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동물가구를 내놓았다. 강아지 전용가구 ‘펫토리’에 이어 고양이 전용가구 ‘캣토’를 내놓고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삼나무 원목에 모듈형 디자인으로 실내 인테리어효과를 고려한, 신경 쓴 제품들이다.

주방용품 업체 삼광글라스는 반려동물 전용 유리식기 ‘오펫’을 2016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이후 누적 3만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펫은 삼광글라스가 열강화유리 기술력을 접목해 만든 반려동물 전용 식기로, 세척이 간편하고 플라스틱 식기의 위생문제를 없앴다는 평가다.

생활가전 기업 위닉스는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 ‘위닉스 펫’을 업계 최초로 내놓고 일찌감치 동물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반려동물의 털 날림에 최적화된 펫전용 필터를 갖췄으며, 공기청정기 원격제어 기능도 탑재됐다.

신일산업은 동물가전 제품을 가장 많이 갖춘 업체다. 반려동물가전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지난해 출범시키고 배변훈련기·공기청정온풍기·항균탈취스프레이·향균탈취 휘산기를 판매 중이다.

이밖에 유아동복 업체들은 애견패션으로 눈을 돌리거나 의약품업체들은 동물용 건강기능식품에도 잇따라 발을 들여놓고 있다. 좁은 내수시장에서 신규수요 창출이 어렵거나 한계에 부딪히자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와 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격차가 적은 분야에서 경쟁자를 따돌리고 성장성을 확보하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동물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쟁자를 물리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자칫 주력산업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는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다.

생활용품업체 관계자는 “기업이 수요감소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수요자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길인데, 그것이 쉽지 않다. 현재로선 펫산업이 성장세가 높아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수요감소 또는 수요증가 둔화는 저출산측 요인과 소비행태의 변화, 경제난에 따른 내수부진 등이 복합돼 있다. 다양성이 확대되는 동시에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단계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 1조8000억원,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반려동물 관련 시장추이

2012년 9000억원, 2015년 1조8000억원, 2016년 2조3000억원, 2020년 5조8000억원

*자료=2017 5월 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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