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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업 공룡들 ‘배양육’에 꽂히다
다국적 기업 타이슨 푸드 등
스타트업 ‘퓨처미트’ 에 투자


쇠고기ㆍ돼지고기ㆍ닭고기…. 고기라면 가리지 않고 생산하는 다국적기업 ‘타이슨 푸드(Tyson Foods)’. 전통적인 축산업의 상징같은 존재인 이 회사가 최근 ‘이 회사’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눈길을 끕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최근 타이슨 푸드를 비롯한 몇몇 회사들이 이스라엘 스타트업 ‘퓨처 미트 테크놀로지(Future Meat Technologies, 이하 퓨처미트)’에 공동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퓨처미트는 ‘배양 고기’, ‘배양육’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배양육은 국내에선 낯선 개념인데요, 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1~2년 사이 식품업계 화두로 급부상했습니다. 정의는 이렇습니다. 소, 돼지, 닭의 근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6주간 배양해 식용할 수 있는 고기 형태로 만든 것, 또는 그 기술을 말합니다. 농장이 아닌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고기라 하여 ‘실험실 고기’라고도 부릅니다. 


배양육은 생명기술이 낳은 혁신적인 개념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기존 축산업의 그늘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농장이나 목초지에서 키운 소나 돼지로부터 고기를 얻는 전통적인 축산업은 그간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동물윤리를 해친다는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배양육은 그런 문제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타이슨 푸드가 인공고기를 만드는 회사에 투자결정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역시 배양육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멤피스미트(Memphis Meat)’에 지분투자를 했습니다.

이번에 타이슨 푸드와 함께 퓨처미트에 투자를 결정한 회사 가운데엔 네토그룹(Neto Group)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식품 대기업입니다. 


기존 식품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작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걸 두고 ‘미래의 식품시장’을 준비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저스틴 휘트모어 타이슨 푸드 부사장은 “단백질을 생산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양육은 분명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아직까지 보완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생산비가 높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퓨처미트는 오는 2020년까지 1㎏당 생산원가를 10달러 밑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퓨처미트를 설립한 야코브 야흐미아스 교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목표”라고 설명합니다.

퓨처미트는 또 줄기세포로 고기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혈청’(혈액에서 추출한 투명한 액체)을 이용하지 않는 기술(무혈청 배양)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혈청을 사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유발 성분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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