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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총격범, ‘본투킬’ 셔츠 입고… “좋아하는 애들은 안쏴”
특정 이념ㆍ단체 관련 정황 없어

범행 동기 파악 안돼

“좋아하는 애들 안쐈다” 진술



[헤럴드경제] 미국 텍사스 ‘산타페 고교’ 총기난사범이 ‘좋아하는 아이들은 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한에 의한 범행인지 주목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산타페 고교에서 총기난사를 벌인 용의자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는 경찰 조사에서 “여러 명이 있는 교실에서 사람을 죽일 목적으로 총을 쐈다”고 시인했다. 다만 ‘자신이 좋아했던 학생들은 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들이 자기 얘기를 들어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지 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파구어티스는 범행 당시 ‘본 투 킬(Born To Killㆍ살인을 위해 태어났다는 뜻)’이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범행 전 소셜미디어(페이스북)에도 이 티셔츠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 독일 국수주의 아이콘으로 보이는 문양이 장식돼 있었다.

다만 그가 극우 민족주의에 심취하거나 조직적으로 특정 이념에 관련돼 있다고 추정할만한 다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총기난사 용의자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

파구어티스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총기에 관심이 있기는 했으나, 총격이나 살인을 드러내놓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다. 평소 과묵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사건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를 것인지알 만한 전조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갤버스턴 카운티 경찰국의 헤린 트로체셋 국장은 “파구어티스의 컴퓨터에 저장된 일기를 보면 범행 후 자살하겠다는 의향이 나타나 있었다”면서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가 없었던지 범행 직후에 경찰에 투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파구어티스와 그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다른 학생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범행 동기를 파헤칠 방침이다.

파구어티스는 이날 오전 7시 45분께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소도시산타페에 있는 산타페 고교에서 자신의 아버지 소유인 엽총과 38구경 리볼버(회전식연발권총)를 마구 쏘아 학생과 교사 등 모두 1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혔다. 공범은 범행에는 연루돼 있지만 총격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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