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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은행장 누가 되건”…건재한 ‘박인규 라인’
최종후보 모두 학연등 인연
채용비리 등에도 연루 논란
지역사회 “쇄신 없다” 우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18일 진행되는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 결과와 상관없이 대구은행 내 ‘영남대 라인’은 건재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인적 쇄신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지역 사회에서의 우려도 나온다.

대구은행 차기 행장 압축 후보군에 든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은 영남대 출신이다. 김 대행은 대구상고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고, 박 대행은 서울 오산고와 영남대 무역학과를 거쳤다.


두 사람이 지난 11일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에 들자 시민단체 등 지역 사회에서는 우려부터 표명했다. 두 인사가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이 물러나게 된 계기인 비위 행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여론에서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에도 일각의 사퇴 요구를 외면한 채 연말 인사까지 단행하는 등 임기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대행과 박 대행은 박 전 회장이 단행한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승진하기도 했다.

김 대행과 박 대행은 최근 금융권의 문제로 부각된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석연찮은 의문이 있다. 김 대행은 2014년 경산지역 본부장 당시 경산시금고 담당 공무원 자녀의 입행과 관련해 해당 지원자의 정보를 인사부에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박 대행은 아들이 지난 2016년 DGB캐피탈에 입사한 과정이 의심을 사고 있다.

전직 임원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후보를 받고도 둘을 압축 후보군에 올려놓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선택에 대해서도 실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영남대 라인’의 영향력이 발휘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대구상고, 경북고, 영남대 등 특정 학맥이 사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겸직했던 박 전 행장은 대구상고-영남대 라인을 이었다. 이 중 DGB지주는 경북고-연세대 출신인 김태오 회장 내정자가 차기 대권을 잡게 됐다. DGB를 놓친 이상 대구은행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영남대 인맥들의 절박감이 두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줬다는 게 세간의 해석이다. 김진탁, 서균석, 김용신, 서인덕 등 임추위를 구성중인 4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영남대 출신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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