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만5000객실 호텔 시공 능력 부각될 기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쌍용건설이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에 웃고 있다. 쌍용건설의 시공 실적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12일 개최될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현재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센토사 섬 세 곳이 거론된다. 이 중 두 곳이 쌍용건설이 시공한 호텔이 있다. 전 세계 언론을 통해 개최 후보 장소가 언급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쌍용건설 시공 실적에 대한 자연스러운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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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최대 52도 기울기와 스카이파크(SkyPark)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중 한명인 아델슨 회장의 샌즈 그룹 소유다. 이 호텔은 국내건설사 해외 단일건축 수주 금액 중 최대인 한화 1조원 규모로 쌍용건설이 단독 시공했다. 57층 3개동 2561객실을 갖췄다.
특히 수영장 3개와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Spa) 등이 조성된 길이 343m, 폭 38m 길이 스카이파크는 에펠탑(320m)보다 20m 이상 길어 화제다. 면적은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408㎡)에 달하며 무게는 6만t 이상이다.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망대는 보잉 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70m가량이나 된다. 전망대는 지지대 없이 지상 200m에 돌출된 외팔 보(cantilever) 구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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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토사섬 W호텔 |
함께 거론되고 있는 센토사 섬은 리조트와 6개의 호텔이 들어선 휴양지로 쌍용건설은 이 곳에 W호텔을 2012년 준공했다.
해안선을 따라 지하 1층 지상 7층 총 240객실로 완성된 이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외관, 로비, 엘리베이터, 객실과 부대시설에서 조명과 손잡이 하나까지 3000여개의 독특한 디자인 아이템이 적용됐다.
건물 외관도 파도가 치듯 전체가 2개로 갈라지는 곡선 형상을 하고 있다. 500석 규모의 연회장, 요트 선착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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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텍시티 복합건물 |
이와 함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선텍시티 복합건물(Suntec City Complex)도 쌍용건설이 1997년 시공헀다.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복합건물인 선텍시티는 99년 ASEM 회의가 개최된 이후 매년 국제행사가 열리고 있다. 특히 쌍용건설이 국내 건설업체(현대건설)와 공동으로 수주해 해외시장 개척의 좋은 본보기를 제시했다고 평가 받는 프로젝트다.
쌍용건설은 이 밖에도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고층 호텔로 1986년 기네스북에 기록된 바 있는 73층 높이의 스위스호텔 더 스탬포드와 페어몬트 호텔(2065객실)을 포함하는 래플즈 시티 복합건물을 시공했다. 또 100년이 넘은 호텔을 리모델링 한 래플즈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도 상용건설이 싱가포르에 지은 호텔이다. 기존에 언급되지 않은 장소에서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쌍용건설이 지은 호텔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기업이 시공한 호텔에서 만난다면 그 자체도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며 “오랫동안 해외에서 고급건축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유한 결과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를 비롯 동남아시아, 중동 미국 등에 1만5000 객실의 호텔 시공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jumpcu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