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개월만에 매듭 지은 ‘한국지엠 사태’…남은 과제 산적
- GM, 자금 지원 및 아태지역본부 신설 약속…한국 잔류 ‘의지’
- 미래차 배정 안된 점은 ‘우려’…신차 투입까지 생산량 감소도 불가피
- 고금리 대출 및 거래가격, 생산원가 부담 문제도 해결과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로 불거진 한국지엠 사태가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가 71억5000만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 투입을 확정하며 3개월만에 마무리됐다. 다만 미래차 생산 계획이 확정되지 못한 점, 본사의 고금리 대출 및 높은 거래가격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점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적지 않다.

10일 오전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GM협력 MOU체결에서 백운규(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배리 엥글(오른쪽 두 번째) GMI사장, 카허 카젬(왼쪽 두 번째) 한국 GM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MOU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GM은 자금 지원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함께 한국지엠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약속했다.

일단 한국지엠에 투입되는 71억5000만달러 중 한국지엠에 기존에 빌려준 차입금 28억달러를 출자 전환해 이자 부담을 낮춰주고, 신규로 36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단, 신규 투입자금은 GM 본사가 한국지엠에 대출하는 형식으로 지원한다.

GM은 또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계기로 한국지엠 위상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태지역본부를 한국에 신설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을 아태지역 생산ㆍ판매ㆍ기술개발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아태지역본부 신설이 고용 증가와는 관련이 없지만, GM이 한국에 오랫동안 남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GM으로부터 한국을 미래차 생산거점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받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GM이 2023년까지 전기차 20종을 비롯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공언했음에도, 한국이 미래차 생산에서 빠져 있다.

향후 출시할 신차 2종 배정 외에는 한국 지엠이 수익을 올릴 방안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현재 결정된 신차는 트랙스 후속 모델 및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다. 신차가 투입되는 2022년 이전에 한국지엠이 현재 판매 중인 말리부, 스파크, 올 뉴 크루즈, 올란도의 국내 생산이 중단되는 만큼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실제 한국지엠은 연 50만대 생산체제를 내년 30만대 후반으로 낮췄고, 2020년과 2021년 생산물량도 각 40만대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지엠 경영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고금리 대출 및 거래가격, 과도한 생산원가 부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신규 투입자금 36억원이 대출 형식이어서 이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업체와 비교하면 생산원가가 높다는 점도 한국지엠 장기 생존의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신뢰 회복과 무너진 판매망 복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지엠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작년 1분기보다 15.8%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47.1% 급락해 에퀴녹스 등 신차 투입까지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r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