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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청소 아줌마가 그립다!
단식이란 대체로 약자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원대한 목표를 더 이상 관철시킬 방법이 없을 때 목숨을 담보로 벌이는 최후의 저항수단이다. 그래서 존경받는 지도자가 단식을 벌이면 혹 잘못되지나 않을까 사람들은 걱정한다. 그러나 존경받지도 않는 사람이 특정 집단의 목적을 위해서 목숨도 걸지 않고 단식을 벌이면 백성들은 청소 아줌마가 그립다. 왜? 그 자리에 나타나서 ‘염병하네!’하고 한 마디 해줬으면 해서다. 남북평화회담은 여러 번 공수표로 끝난 적이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북이 변심하면 다시 한번 위장 평화 쇼가 될 위험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이 선언에 환호하며 제발 잘 지켜지기를 기도한다. 왜? 우리나라 대통령이 맘먹고 백성을 속이자고 이런 쇼를 벌이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과 그가 전쟁 없는 남북의 평화를 위해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그런 지도자에게 대고 ‘xx’라고 쌍욕이나 하고 아예 ‘위장평화 쇼를 한다’라고 단정 짓는 얼치기 정치인들을 보면 또한 청소 아줌마가 그립다. 민생은 제쳐놓고 막말에나 올인하는 그들에게 ‘염병하네!’ 말고 무슨 해줄 말이 있겠는가? 얼마 전에는 한 철없는 재벌 3세가 사람들에게 물세례를 퍼붓더니 경찰에 출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해서 또 한 번 세상을 웃겼다. 心慮는 ‘맘속으로 상대를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에서 백성들은 절대로 그를 맘속으로 걱정하지 않는다. 오직 드러내놓고 재벌의 악행에 분노할 뿐이다. 또 진심으로 죄송해하지 않는 것도 이미 다 알고 있다. 그가 미국인이라서 우리 말과 정서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철부지한테도 어김없이 ‘염병하네!’를 외치는 청소 아줌마가 그립다.

오늘도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이여!! 우리는 힘없는 을이 아니다. 역사의 중요한 고비에서 넥타이 부대가 일어서면 끝이었다. 재벌이 악행을 저지를 때, 정치인이 일할 생각 안 하고 영혼 없는 단식이나 할 때, 인간성 제로인 상사가 부당하게 갑질할 때, 참지 말고 다 같이 시원하게 외쳐보자. 큰소리로 - 염병하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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