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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건강 365] 여성에 흔한 자궁근종…수술 外 보존적 치료법 다양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됩니다. 특히 만혼 풍조 및 노산 산모의 증가로 인해 임신 전 또는 임신 중 자궁근종이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암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지난 100여 년간 자궁근종에 대한 최종적인 표준 치료 방법이었습니다.

2012년 발표된 OECD 헬스데이터(health data)에 따르면 한국의 자궁절제수술 건수는 OECD 평균(115.9명)보다 2.8배나 높은 인구 10만명 당 329.6명으로, 미국(104.9명)과 영국(26.9명)과 비교해보면 3배~12배 정도 높습니다.

자궁근종 치료에 자궁절제수술만이 해답일까요. 실제 많은 전문 의료진이 공감하는 진료권고안에 따르면, 자궁근종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갑자기 크기가 증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자궁을 절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치료 이외 다양한 보존적 치료법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폐경 여성의 자궁근종 크기가 갑자기 커진다고 해서 암으로 발전돼 자궁육종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양성 종양으로만 존재할 뿐, 악성 종양으로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특정 유전자의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한해 자궁근종이 자궁육종으로 변할 수 있다는 소수의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실제로 자궁절제수술 후 자궁근종이 자궁육종으로 최종 진단되는 경우는 자궁절제술 1000건 당 약 1∼2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자궁근종이 커지거나 출혈, 통증 등의 증상이 악화돼 자궁을 절제할 정도의 상황에서도 1000건의 수술 중 1∼2건에서만 자궁육종이 진단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흔히 우려하는 자궁근종이 암일 가능성 또는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다만 자궁근종으로 의심될 때에는 산부인과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치료를 반드시 할 필요가 없으며, 통증 및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할 것을 권고합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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