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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車 VS 현대ㆍ기아車 구도 굳어지나
- 벤츠ㆍBMWㆍ아우디폭스바겐 판매량 증가세
- 독일차 등 수입차의 국산차 잠식 가능성 낮지 않아
- 벤츠 사장 “현대ㆍ기아차 넘긴 어려울 것”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이 메르세데스-벤츠ㆍBMWㆍ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 3사와 현대ㆍ기아자동차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 실적은 2만5923대로 전년 동기(2만51대)보다 2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가 전년 동기(5758대)보다 27.6% 증가한 7349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6334대)보다 3.8% 판매량이 늘어난BMW가 657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 해부터 이어진 수입차 시장 내 벤츠와 BMW의 독과점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됐다. 지난달 양사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전체 수입차의 절반이 넘는 53.71%로 집계됐고, 올해 1~4월 누적 점유율은 58%에 달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6대 가량이 벤츠와 BMW인 셈이다.

여기에 아우디폭스바겐까지 가세하며 업계에선 국내 수입차 시장 내 독일 3사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아우디는 주력 모델인 A6 신형을 출시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2165대를 판매, 단숨에 전체 브랜드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파사트 GT를 선보인 폴크스바겐도 809대 판매하며 9위에 안착했다.


독일 3사의 공세가 거세며 업계에서는 향후 독일차와 현대ㆍ기아차의 경쟁 구도가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독일차를 위시로 한 수입차 시장이 한국지엠ㆍ르노삼성ㆍ쌍용자동차를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3사가 3000~4000만원 대 중ㆍ소형 차급에서도 최근 1000만원 이상의 할인 프로모션을 속속 선보이며 국산 준대형급은 물론 중형차 시장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ㆍ기아차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6%, 18.4% 증가한 4만7077대, 4만4579대를 판매한 반면, 쌍용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한 8124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은 판매량이 20.7% 감소한 6903대를 기록했고, 한국지엠은 57.3% 급락해 4723대가 판매됐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 점점 늘며 비단 벤츠 뿐 아니라 전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다만 지난해와 올해 수입차 성장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국내 시장 특성상 수입차 브랜드가 현대ㆍ기아차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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