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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걷지 못한다…나이탓? 근감소증 의심을
근육량 감소·근기능 저하 동시에
근력운동·단백질·비타민D 도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돼 갈수록 몸이 쉽게 피로하고, 또래보다 체력이 확연히 뒤처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순 노화 탓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심해지면 제대로 걷지 못해 휠체어 등의 신세를 지게 된다. 합병증으로도 연결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근감소증은 노인에게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질환이다. 2016년 가톨릭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8~2011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포함된 3만7753명의 인구 중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에서 근감소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6.6%였다. 그 중 남성이 11.1%, 여성이 3.2%로 남성에서 더 높은 빈도를 보였다. 


근감소증은 노화에 따른 근육의 양 감소와 근기능의 저하가 동시에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 근육량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근육의 질이 함께 나빠지는 것이 문제다. 대표적 증상은 걸음이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날 때 힘든 것이다. 관절통도 악화된다.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진다. 쉬어도 피로가 없어지지 않고, 자주 눕게 된다. 자주 어지럽고, 골다공증이 잘 온다. 자주 넘어지기도 한다. 이때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으면 낙상 시 골절, 뇌출혈로 쉽게 연결될 수 있다.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근감소증이 심해지면 결국 잘 걷지 못하게 돼 지팡이, 휠체어를 빨리 쓰게 하는 원인이 된다”며 “결국 요양 시설 입원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근감소증의 진단 기준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돼 있지는 않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기준(AWGS)’을 적용 중이다. 근육량의 감소와 근력의 감소를 동시에 만족시킬 때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검증된 약물은 현재까지 없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아직 임상연구 수준으로 희망적이지 않다”며 “약물 개발에 최소 수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근력 운동, 단백질ㆍ비타민 D 섭취가 가장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근력 운동은 운동의 방법과 강도가 중요하다. 단백질은 필수 단백질, 특히 루신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타민 D는 햇빛에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부족해 보충제가 필요한 경우가 다수다.

근력 운동 시 유산소 운동도 병행돼야 한다. 운동 시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ㆍ근력 운동ㆍ스트레칭ㆍ균형 운동을 골고루 섞어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올바른 영양 섭취도 뒷받침돼야 한다. 나이가 들면 치아 등의 문제로 고기 섭취가 어려워져 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식단에 육류 등 단백질을 포함시켜 같이 섭취해야 근육 소실을 막을 수 있다. 이 교수는 “고기 섭취가 어렵다면 대안으로 계란이 있다”며 “루신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계란 2~3개를 먹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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