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경기도 전월세 계약건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달부터 7월까지 경기도에선 총 4만8676건의 전월세 계약이 만료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4만8658가구)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석달 동안 약 10만 가구가 기존 세입자와 계약을 연장하든지 새 세입자를 찾아야 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신규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돼 기존 아파트들은 임차인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집주인이 전세가격 하락에 따라 보증금을 반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는 동시에 임대차 계약만료 물량이 많은 지역을 염두에 둔 세입자에겐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전세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임차수요에 비해 임대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지역은 전세가격 하락 위험과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새 아파트의 임차인 유치도 어려워지면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잔금 확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5~7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화성과 용인 등의 전세가격은 각각 -2.56%, -1.15%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에선 한숲시티(6725가구)를 비롯해 총 9784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화성시는 동탄2신도시 등의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6826가구가 예정돼 있다. 한숲시티가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인시에 속하지만 동탄2신도시 동남부에 위치해 있어 화성시에 공급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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