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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삶에서 쉴 곳은 없다!
‘경력 6년차인 나이 서른둘의 직장인입니다. 지금 다니는 곳이 첫 직장인데요, 저희 팀이 다섯 명이었는데 한 달 전에 제 밑으로 두 명이 다 나가서 제가 실무를 도맡아 합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려고 하는데 먼저 그만 두고 쉬다가 재취업해도 되나요, 아님 이직할 곳을 먼저 찾고 그만 두어야 하나요?’

이분의 질문에 그대로 답한다면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이다. 그러나 이분 질문의 뜻을 조금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현직에서 이직하는 것과 사직해서 쉬다가 재취업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쉬운가요?’일 텐데 정답은 당연히 전자이다. 군대를 다녀 온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웬만큼 근무하면 부대 내에서 몰래 빠져나가는 구멍이 여기저기 보이지만(물론 쉽지는 않다), 일단 전역을 하고 나서 근무하던 부대를 찾아가보면 안으로 몰래 들어갈 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현역과 전역자의 차이인데, 즉 그 안에 있으면 이것저것 잘 보이지만 밖으로 나오면 안이 잘 안 보이는 것이다. 고로 일단 옮길 회사를 찾은 뒤에 다만 며칠이라도 말미를 얻어서 푹 쉬는 게 좋다. 그리고 사직부터 먼저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옮길 곳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쉬는 것은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란다. 재취업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직부터 먼저 하면 재취업 면접에서 아무리 잘 설명을 해도 일단 사표부터 먼저 던지는 경솔한 사람으로 치부된다. 그리고 쉬어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처음 얼마동안은 오라는 곳 많아도 가지 않는 거라고 자신만만하지만, 막상 백수상태로 한두 달이 지나도 재취업이 안 되면 금방 갈 곳이 없어서 못가는 궁색한 처지가 되고 만다.

사표부터 던지고 싶은 지친 직장인이여!! 삶에 쉴 곳은 없다. 비정한 필자의 말이 아니라 성현인 孔子의 말씀이다. 사실 누구나 다 한 달포쯤 푹 쉬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왜?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비슷해서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들게 올라가면 반드시 편하게 내려가는 길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자전거 타기의 묘미이기도 하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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