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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PD수첩’ 설정스님 의혹 제기 법적 대응 나선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1일 조계종 큰스님들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조계종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

종단측은 2일 오전 회의를 열고 MBC의 방송을 교권탄압으로 기정사실화하고 명예훼손 및 개인정보보호법,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종단관계자는 “현재 원장 스님 의혹과 관련한 사건이 심리중인데, 제출한 관련 자료들을 MBC가 넘겨받아 편집해서 나갔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방송 전날 내놓은 입장문에서,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대책위는 “법을 위반해 취득한 자료를 ‘PD수첩’에 제공한 불교닷컴, 불교닷컴과 치밀한 공모 하에 무분별한 의혹 제기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한 MBC 최승호 사장에게 강력히 경고한다”며,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한 출가수행자의 청정성과 도덕성은 교단 스스로 확립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1일 방송된 ‘PD수첩’은 ‘큰 스님께 묻습니다’란 주제로 조계종 큰스님들인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비위 의혹을 다뤘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두 스님을 둘러싼 숨겨진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성폭력 등 의혹을 제기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설정스님의 딸로 지목된 A씨에게 10년간 5800만원이 송금된 통장 계좌내역과 설정스님의 친인척들이 송금한 계좌내역을 공개됐다. 설정스님 측이 A씨에게 송금한 금액은 총 2억원에 이른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이와 관련, 설정스님 측은 “수덕사에 주지로 있으면서 많은 핏덩이들을 입양시켰고 그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송은 현응스님의 여신도 성추행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 등도 제기했다. 제작진은 ‘미투(#MeToo)’ 게시판에 현응스님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신도를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현응 스님은 방송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내용이 사실이면 승복을 벗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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