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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하니 이란 대통령 “美 핵합의 파기 대비 모든 시나리오 준비”
“미국이 어떤 결정하든 우리 계획 이행할 것”

사진=AP연합


[헤럴드경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는 상황을 대비해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라고 원자력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여러 달 동안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계획을 준비했고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관해) 어떤 난관도 없다”면서 “원자력청에 적들이 예상치 못하는 대응까지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 결정하든 우리의 계획을 신속히 이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언행에 대해 그는 “미 행정부 관료들 사이에서도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면서 “모든 눈이 그가 간밤에 어떤 꿈을 꿨고 오늘아침 어떤 일을 할지를 알아보려고 트위터만 쳐다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전날 미 CBS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대응해) 많은 옵션이 있다”면서 “그 가운데는 매우 빠르게 우리의 핵프로그램 활동을 재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이미 깨져버린 핵합의에 대해 우리만 일방적으로 실행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최근 자신이 먼저 핵합의를 탈퇴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파기하면 이틀 안으로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은 핵무기를 바로 만들 수 있는 농도(90%)보다는 농축도가 낮지만, 발전용 우라늄 연료(4∼5%)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핵합의 이전 이란은 농도 20%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했으나 2015년 7월 핵합의타결로 이를 희석하거나 천연 우라늄과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성사한 핵협상이 ‘최악의 협상’이라면서 수정하지 않으면 파기하겠다고 위협해왔다.

그는 다음달 12일까지 이란이 핵합의를 재협상하지 않으면 대이란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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