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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김재욱의 리얼리티물 출연 득과 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중인 며느리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리얼리티 예능이 아닌 리얼리티 교양이라서 더 리얼해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은 여기에 출연중인 세 며느리가 시집에서 당하는 유무형의 억압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에 대해 네티즌들은 동정심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박세미는 출산을 앞두고 만삭의 몸으로 명절에 시댁을 찾아 힘든 시간을 보냈고, 시아버지로부터 자연분만을 강요받는 모습까지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아내와 부모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한 개그맨 김재욱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다. 그는 명절 준비로 고생한 아내가 다음날 오전에 친정으로 가자고 하는데도, “어른들과 윷놀이를 해야 한다”고 눌러앉았다.

그는 자연분만을 권유하는 아버지의 의견을 단호하게 물리치지도 못했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두가지 방식을 모두 시도해보는 절충안을 제안해 네티즌의 많은 질타를 받았다.


김재욱은 논란이 커지자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희는 다 괜찮아요”라고 말한 것도 비난을 자초한 대응이다. 여기서 저희의 범위가 어디까지냐는 것. 아내 세미는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 우리 식구는 괜찮다고 하는 것이 시청자에게 불편하게 다가온 것이다. 차라리 김재욱이 “앞으로는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역할을 잘하겠다”고 했어야 한다.

“부모님 뜻을 거스른 적이 없는 재욱”이라는 자막이 나갔다. 누구를 위한 순종인지는 자신이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특히 김재욱 가정의 경우, 시부모에게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간섭을 자제하라고 하고싶다. 김재욱은 여기서 보통 아들보다 할 일이 더 많다.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부모의 지나친 간섭을 막아내 독립적인 부부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남편의 어중간한 태도, 즉 직무유기는 아내(며느리)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가게 마련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놓고 김재욱 부모와 김재욱에 대한 비난과 질타로만 이어질 게 아니라, 실제 대한민국에 이런 가정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비상식의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논의로 이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재욱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 득과 실 정리. 득은 별로 없고 대부분 실이다. 조금 더 유명해진 걸 득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노이즈 마케팅이 필요한 개그맨도 아니다. ‘개그콘서트’ 외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거의 없는 김재욱이 처음부터 너무 센 프로그램에 나왔다. 

리얼한 프로그램에서의 가정사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부정적인 가장 이미지가 생겼다. 그렇다고 리얼리티물을 ‘포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에게는 “남편 자격 없는 무능한 남편”, “꿔다놓은 보릿자루”, “최악이다” 등등 비호감 이미지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여기서 SNS에 “우리는 괜찮다”는 식의 대응은 절대 하지 말길 바란다.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이슈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를 파악했으니 어떻게 풀어나가겠다는 발전적 의견이라면 좋다. 그것이 김재욱에게는 악플을 감수하고 리얼리티물에 출연해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소득이 될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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