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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모른다던 당정청…꼬이는 말바꾸기에 ‘곤혹’ (상보)
-경찰도 3일 만에 ‘김경수 먼저 기사주소 보냈다‘ 말바꿔
-전문가 “상황 장기간 이어가면 지방선거에 큰 타격” 우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댓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두고 민주당과 청와대ㆍ수사당국이 계속해서 말을 바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응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일 경찰은 김경수 의원 소환 및 수사 범위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불과 나흘 전 “김 의원은 (김씨가 보낸 메시지를) 대부분 확인도 안 했다”면서 “의례적으로 ‘고맙다’ 정도만 있었다”고 밝힌 것과 180도 달라진 접근이다.


실제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을 통해 김씨에게 메시지 총 14건을 보냈다. 이 중 10건이 기사 주소였다. 김 의원이 기사 주소를 보내면 김 씨(필명 드루킹)는 “알겠습니다”라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주소를 보내는 건 탄핵과 대선 정국에 집중됐다. 탄핵 여론이 거세진 2016년 11월부터 탄핵 이틀 전까지 네 차례,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3~5월 네 차례 김 씨에게 기사 주소를 보냈다.

경찰 스스로가 정권 눈치보기, 봐주기 수사 비판을 불러온 셈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수사당국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하 의원은 “수사당국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 아직도 김경수 의원 핸드폰 압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김 의원이 드루킹을 잘 알고 있지 않을뿐더러 문자메시지도 드루킹이 대부분 일방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김 의원이 드루킹을 청와대에 총영사관으로 추천했다는 것과 기사 주소를 먼저 보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김 의원의 출마 논란 과정에서도 혼선은 계속됐다. 김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며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응하겠다.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조사해 달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김태년 정책위원장은 “지금의 경찰, 검찰은 지난 정권의 경찰, 검찰이 아니다. 정권 말을 전혀 안 듣지 않나. 특검보다 세다”며 “특검까지 가면 진짜 정쟁의 소용돌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특검을 반대했다.

청와대도 이런 구설수에 자유롭지 못하다. 16일 오전 드루킹을 알지도 못한다고 했던 청와대는 이날 오후가 돼서야 “김경수 의원에게 추천한 인사을 만났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정정했다.

이런 당정청의 말바꾸기는 야당의 강한 공세를 불러올 뿐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제 민주당이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국정조사와 6ㆍ13선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전했다. 바른미래당도 “김경수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이번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불법여론조작을 심판하는 선거가 됐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형세가 오래 지속될 수록 민주당에게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이런 행태가 지속되면 될수록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예상보다 더 큰 타격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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