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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 보낸 URL 10건 살펴보니…
-대선 전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기사가 대부분
-드루킹으로 추정되는 사용자 댓글도
-올해 3월 김경수 의원에 대한 댓글 일부 삭제돼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8ㆍ구속) 씨에게 보낸 기사 URL 10개가 공개됐다. 대부분 대선 전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는 드루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쓴 댓글도 보였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을 통해 김 씨에게 메시지 총 14건을 보냈다. 경찰은 “메시지 14건 중 10건이 기사 주소였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김씨에게 보낸 기사 목록 [제공=서울지방경찰청]

대선 전 기사가 8개…주로 문재인 후보 옹호= 김 의원은 김 씨에게 기사 링크를 보낸 시기는 대부분 대선 전이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URL 10건 중 8건이 대선 전 기사였다. 기사에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 내용, 동정, 토론회 보도, 선거캠프 현안 대응 등이 실렸다. ‘아이돌 팬이 찍은 문재인 사진은 감각적’이라거나 ‘문재인이 여성 표심에 올인한다’는 등 가벼운 기사도 있었다.

나머지 대선 이후 기사인 2건 중 하나는 지난해 6월 작성된 정부 내각에 관한 것이 었고, 나머지는 김경수 의원의 인터뷰 기사였다. 전체 기사 중 2건은 현재 삭제 등 이유로 열리지 않는다.

기사 8건에 달린 댓글은 0개부터 많게는 3500여개에 이른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지난해 4월 29일 작성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발언을 비교한 기사였다. 상위 베스트 댓글 대부분은 홍준표 후보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주를 이뤘고 문 후보에 대한 지지 및 옹호 댓글은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상위 댓글이 달라졌다” 네티즌 서로 싸우기도= 네티즌 사이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가장 열띤 공방이 벌어졌던 기사는 지난해 3월 작성된 ‘문재인 후보가 치매설 유포자에 대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기사였다. 댓글에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는 주장과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당한 의혹 제기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공감 순 상위 베스트는 주로 “문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자는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문 후보 지지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는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이 댓글을 조작하고 있다며 비판하는 내용도 다수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상위 댓글이 한순간 달라졌다며 ‘네이버 댓글 조작하지 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드루킹 유사 아이디 발견=드루킹이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도 보였다. 김 씨의 네이버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서 사용한 아이디와 동일해 보이는 한 사용자는 지난해 5월 ‘막판 실수 땐 치명상… 문 캠프 SNSㆍ댄스 자제령’이라는 기사에 “신중하게 남은 일주일 준비하는 더민주가 믿음직스럽습니다. 19대 대통령은 역시 문재인!”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은 100여개의 공감을 받았다. 해당 기사에는 댓글이 140여개 달려있었다.

올해 3월 삭제된 댓글 흔적들…= 댓글 중에는 최근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 것도 다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1일 작성된 김경수 의원 인터뷰 기사에 작성된 댓글 중 일부가 작성자에 의해 삭제됐다. 이중에는 올해 3월 삭제된 것도 있다. 공감순 상위 1위 베스트 댓글은 올해 3월 13일 오전 0시께 작성자에 의해 삭제됐다. 또 다른 다른 베스트 댓글 역시 같은 날 새벽 삭제됐다. 이중에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삭제된 것들도 있다. 댓글 대부분이 김 의원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인 것으로 보아 역시 김 의원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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