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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사태에 발목 잡히나…김경수, 경남지사 불출마 검토
- ‘드루킹 사건’ 파장 속 당내 조율 나선 듯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선언 일정을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시간 남짓 앞두고 돌연 ‘출마선언 및 이후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현재 김경수 의원 측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나, 김 의원은 경남 일정을 취소한 직후 서울로 갔으며,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도당에서도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해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로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댓글 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팅 사건`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 의원의 일정이 취소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사정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하게 부인했다.

‘드루킹 사건’의 후폭풍이 커지면서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드루킹 사건’은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전 민주당 당원이 매크로를 활용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방 댓글을 무더기 추천하는 방식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루킹이 가담한 댓글 조작 과정에 김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 의원은 자신이 연일 거론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김 의원은 경남지사 출마에 부정적이었다. 초선인 김 의원은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꾸준히 행사에 참여하고 특강을 하는 등 물밑 행보를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중도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지역구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다”며 줄곧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고사해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흘 전 김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하면서 출마선언 일정을 못 박은 것은 야권의 공세를 뚫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었다”며 “이 상황에서 출마선언 일정을 취소할 정도면 불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의원직을 유지한 뒤 불체포 특권으로 검찰수사나 특검수사에 방탄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민주당은 2일 김 의원을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지난 17일 출마 선언을 하려 했으나, 댓글 조작 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19일로 출마 선언을 연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 선언을 한 뒤, 오후에는 기자간담회와 3.15 민주묘지 참배, 충혼탑 참배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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