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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 자산 1년새 13배 증가
실적부진 법인 청산…당기순익도 흑자전환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 법인 자산이 전년도에 비해 1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다수의 증권사가 현지 법인 인수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자산은 328억6000만달러(한화 35조1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38.7% 증가했다. 현지 법인의 자기자본 역시 전년보다 37.2% 늘어난 26억달러(2조7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들 법인은 지난해 4800만달러(약 512억9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2016년 만 해도 증권사 해외법인은 450만 달러 적자를 봤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영업 실적이 부진한 법인을 청산하는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대우가 홍콩, 베트남, 뉴욕 등 3개 현지법인의 자본금을 5930만 달러 늘렸다. KB증권도 홍콩법인에 대해 8000만 달러 증자하는 한편, 베트남 현지 법인을 인수해 신규 진출하는 등 영업 규모를 확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뉴욕현지법인에서 주식 대차 중개업무와 환매조건부채권(RP)중개업무를 시작해 수익원을 다변화했다.

지역별 흑자 규모는 홍콩(4000만달러), 브라질(940만달러), 인도네시아(820만달러), 영국(200만달러), 베트남(90만 달러), 태국(90만달러), 싱가포르( 60만달러), 몽골(3만달러) 순으로 컸다. 위탁수수료 수입 및 이자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반면 미국 (이하 적자 규모 1320만달러), 중국(80만달러), 인도 (10만달러), 캄보디아(4만달러) 등 4개국에선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점포 수는 2015년 말 75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63개(현지법인 48개, 해외사무소 15개) 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전반적인 영업실적 부진이 겹쳤고 해외 점포 자기 자본 규모가 대부분 100억원 이하로 영세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 중 해외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외 진출 증권사 총자산의 11.6%, 자기자본의 7.6%에 불과해 재무건전성이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이후 증권사가 해외진줄 시 발생할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해 적극 지원하고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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