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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봄기운 완연…‘억류 미국인 석방↔종전선언 지지’ 주고받기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성공 위해 뭐든지 할 것”
-김정은, 폼페이오에게 비핵화 방식까지 언급한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미관계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서로를 향해 ‘늙다리 미치광이’, ‘꼬마 로켓맨’이란 경멸어린 비난을 주고받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여일 내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북미는 5월내 정상회담에 합의한 이후에도 서로를 믿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후보자가 전격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이후 답보상태였던 정상회담 논의는 물론 북미관계 전반에도 청신호가 들어온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몇 주 후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김정은을 만날 것이다. 북한과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도록 뭐든지 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한데 대한 만족감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내정자에게 구체적인 비핵화 방식까지 언급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내정자와 김 위원장 면담과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매우 부드럽게 진행됐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역시 20일 열리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북미대화와 비핵화와 관련해 이전과 다른 입장을 내올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는 정상회담 본게임이 열리기 전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와 북한 체제안전보장과 직결된 종전선언 지지를 주고받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중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등 3명의 한국계 미국인과 관련, “3명의 미국시민을 데려오기 위해 매우 부지런히 싸우고 있다”면서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대화가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절박하게 바라는 체제안전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6ㆍ25전쟁 종전선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낸 상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라는 협상의 입구에서는 상당 부분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미국, 북한 모두 과거와 달리 일부 부서가 아니라 전 부서가 막힌 곳을 뚫기 위해 굉장히 치밀하고 촘촘하게 나서면서 좋은 분위기로 이끌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미 간 불신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비핵화 이행 로드맵을 이행하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의욕을 보이면서도 과거 정부의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때까지 최대 압박작전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비롯해 비핵화 이외의 이슈가 과도하게 부각될 경우 북한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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