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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인천석유화학을 가다] 中 수출 납사 밤샘 작업하며 선적인천 대표 상생 회사로 ‘딥체인지’
지난 16일 오후 인천 서구 율도터미널 제1부두.

한기가 채 가시지 않은 칼 바람이 불고 있는 이곳에서는 5만t 규모 유조선이 납사(Naptha)를 가득 싣고 있었다. 정유시설로부터 6.8㎞ 이어진 송유관으로 운송된 납사는 수출선에 실려 중국 다롄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지금 8시간째 로딩 중입니다. 시간당 1600t씩 앞으로 21~22시간은 더 실어야 배가 가득 찹니다. (신경훈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부장)

지난해 기준 율도터미널 제 1~4부두를 통해 수출된 정유ㆍ화학제품은 총 1682만톤이었다. 4개 부두에 접안한 선박 수는 849척에 달한다. 지난해 인천항 전체에서 나간 1억6000만톤 수출품 가운데 10.1% 가량이 SK인천석유화학에서 나온 셈이다. 

16일 인천 율도터미널에 접안해 납사를 싣고 있는 5t급 유조선 [제공=SK이노베이션]

‘인천 대표 기업’이라는 자신감도 여기서 나왔다.

한때 법정관리와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진행된 아픈 시절을 겪었던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3966억을 거두면서 지역이 자랑할만한 대표 기업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1969년 국내 세 번째 정유사로 출범한 경인에너지는 한화와 현대로 주인이 바뀌었다가 IMF 외환위기와 경영권 파동을 겪으며 2001년 부도 위기를 맞았다.

2006년 SK그룹에 안착하고 10여년이 지난 현재 SK인천석유화학은 ‘미운오리’에서 ‘인천백조’로 환골탈태했다. SK인천석유화학을 인수한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은 안전ㆍ환경 관리 시설 강화, 에너지 효율 증대, 운휴공정 정비 등 정상화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며 생산성을 대폭 향상했다.

또 단순 정제시설로만 구성된 이곳에 2012년부터 2년간 1조6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화학제품인 PX(파라자일렌) 설비를 신설했다. 이 투자는 ‘정유사업 기반ㆍ화학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형성된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유ㆍ화학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견조한 시황에 힘입어 2016~2018년 3개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 ‘무분규 선언’ 등 유연한 노사문화와 안전보건환경 투자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도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홍욱표 SK인천석유화학 홍보사회공헌 팀장은 “전 사업장이 ‘공유인프라’를 통해 지역과 상생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006년부터 현재까지 화학물질관리, 저탄소 녹색성장, 대기관리, 수질관리, 냄새ㆍ소음관리 등 5개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업장 곳곳에는 배출 가스를 안전하게 연소하는 플레어스택, 사업장 내 화재에 대비하는 자체 소방서와 스프링쿨러 시설을 갖춘 30m 높이의 옹벽 등 안전에 대비한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척박할 것 같은 공장 한켠에 조성된 ‘벚꽃동산’도 이색적인 매력으로 지역 주민을 이끌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정기적인 환경정화 활동으로 직접 벚나무와 잣나무를 심는 ‘1인1나무 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5만6000명이 벚꽃축제를 관람하는 등 인천 대표 벚꽃 명소로도 꼽혔다”며 활짝 웃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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