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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게 비지떡? No…PB브랜드, 가격ㆍ품질 다 잡았다
-가성비 트렌드 확산…차별화된 PB제품 승부
-올리브영 PB 화장품, 틈새공략해 175% 신장
-홈쇼핑 업계는 프리미엄 패션 PB 전략 올인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PB브랜드는 ‘가격만 저렴하고 품질이 떨어진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것은 옛말이 됐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PB상품은 어쩌다 사는 물건이었다. 물건 값은 쌌지만 브랜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것만으로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비뀌었다.

브랜드보다는 상품에 초점을 둔 소비 경향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중시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유통업계가 가격과 품질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PB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타사에 없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 최근 업계 트랜드다.

싸구려로 놀림받던 PB상품이 품질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핫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있다. 고객들이뷰티샵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트렌디한 소싱 역량과 고객 니즈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체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1년 자체브랜드를 첫 론칭한 후 현재 8개의 브랜드를 운영, 기존 상품들과 최대한 겹치지 않는 콘셉트와 상품군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2015년 7월에 선보인 셀프 스타일링 메이크업 브랜드 ‘웨이크메이크(WAKEMAKE)’가 대표적이다. 웨이크메이크의 2016년도 매출은 2015년에 비해 294% 신장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92% 성장하며 연평균 175%이상의 신장률로 매년 꾸준히 커나가고 있다.

웨이크메이크의 성공 비결은 바로 틈새 공략 전략이 꼽힌다. 출시 당시 올리브영 색조화장품 카테고리에서는 립과 아이섀도우 컬러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시기였다. 이에 컬러에 대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브랜드를 개발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에 선보인 ‘립 페인트’는 올 봄 트렌드 컬러인 레드를 메인으로 10종의 다채로운 컬러와 페인트처럼 강렬한 발색으로 출시 첫 주 대비 최근 한 주 매출이 무려 6배나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올해 PB상품 ‘심플러스(Simplus)’를 공식 출시하고 상품 판매를 본격화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에 이어 후발주자로 뛰어든 홈플러스는 가격은 낮추고 상품 본질에만 집중한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전체 카테고리에 걸친 상품 700여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한 동안 정체를 겪은 홈쇼핑 업계 역시 새 성장동력으로 프리미엄 패션PB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CJ오쇼핑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계약을 맺은 ‘VW베라왕’은 이미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현대홈쇼핑이 올해 출시한 ‘밀라노스토리’는 첫 방송 1시간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저렴한 가격보다는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감성을 녹인 차별화 패션PB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가격’소구형 PB보다는 트렌드를 반영한 ‘가치’소구형 PB전략을 구사하면서 자체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움을 추구하며 고객 니즈에 맞춘 차별화 상품을 계속해서 시장에 내보이는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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