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TAPAS 단독] ‘車 대 車 충돌’로 안전도 평가한다
<사진>쏘나타 충돌 테스트 현장 [사진제공=현대차]
[헤럴드경제 TAPAS=정태일 기자] 2015년 8월 현대차는 인천 송도에서 쏘나타 2대를 충돌시키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나는 내수용, 다른 하나는 수출용이었다. 쏘나타 고객 300여명 앞에서 수출용과 내수용 사이 안전 성능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

특정 브랜드의 고객 초청행사 격이었던 차대 차 충돌 테스트가 앞으로는 자동차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항목으로 본격 도입된다.

실제 교통상황에서 발생하는 충돌 상황을 그대로 안전도 평가에 적용하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더욱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강화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경쟁적으로 안전 성능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TAPAS가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2019~2023년 자동차 안전도평가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국토부는 자동차 간 충돌테스트에 대한 연구를 2020년 본격 시작해 2022년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사진>자동차 충돌 이미지 [출처=유로 NCAP]
현재 자동차 안전도 평가(kncap) 항목에 정면충돌과 부분정면충돌이 포함돼 있지만 두 항목 모두 자동차가 고정된 장애물에 부딪친 결과를 놓고 측정하는 방식이다. 반대방향에서 차가 달려오는 상황을 가정했기 때문에 실제 사고 순간을 그대로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다.

또 같은 차종끼리의 충돌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충돌 유형을 평가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국토부는 실제 자동차끼리 부딪혔을 때 승객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는지를 값으로 측정해 모델의 안전도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사진>현재 국내 정면충돌 방식 영상 [출처=kncap]

특히 중형 대 소형, 대형 대 중형 등 충돌 차종을 달리하거나 충돌 부위에도 변화를 주는 방식 등이 연구될 것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현재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진행하는 스몰오버랩((차량 앞부분 25%를 시속 64㎞ 속도로 약 1.3m 높이의 장애물과 충돌시키는 시험)도 도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도 아직까지는 실제 자동차끼리 충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도 현재 테스트 방식을 강화하기 위해 차대 차 충돌테스트 도입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동차 충돌 이미지 [출처=유로 NCAP]

국토부의 5개년 계획에는 사고예방안전장치 중 ESF(비상조향장치)를 평가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는 주변교통수단과 충돌상황을 회피하도록 조향장치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장치다.

최근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적용된 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능 중 충돌 위험 시 자동으로 운전대가 작동해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들이 얼마나 정확한지 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2022년 정식으로 도입된다.

유로 NCAP 2025 로드맵에도 같은 내용의 항목이 포함됐다. 자동긴급조향(Automatic Emergency SteeringㆍAES) 기능이 사고나 부상자를 줄이는 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로드맵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나 중상의 20%가 미숙한 조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국토부는 내년부터 좌석안전성 시험을 2열 좌석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후방추돌 시 뒷자리 탑승객의 목상해 정도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로드맵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안전도 평가 방식을 국제적 수준으로 더욱 높여 제작사들이 현 수준보다 자동차 안전 성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