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12조3681억원, 영업이익은 27.2% 증가한 858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2.3% 늘어난 6220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DB손해보험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미 챗봇 서비스’, ▷모바일 보험증권 특허권 획득, ▷생체인증을 통한 보험가입 등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운전자습관연계보험(Smart-UBI 안전운전특약)을 출시해 현재까지 22만명이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상품은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운행속도와 급출발ㆍ급제동 등의 정보를 수집, 안전운전을 할 경우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 준다. 현재는 여기에 더해 차선이탈방지와 전방추돌 방지장치를 통해서도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부터 보상직원에게 아이패드를 제공, 사고 조사부터 분석까지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현장에서 지급할 보험금을 산출하고 고객의 사인만 받으면 합의서 작성도 원스톱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구조다. 보험사 가운데 보상조직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적용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DB손해보험은 앞으로 해킹이나 정보유출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는 사이버보험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거래소 해킹 등으로 논란이 된 가상화폐 피해 역시 보상범위에 포함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김정남 사장은 이달 업계 최초로 4연임에 성공, 보험권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 사장은 1979년 동부그룹에 입사해 39년을 일한 정통 DB맨으로, 1984년 DB손보에 합류해 개인영업, 보상, 신사업부문 등 보험의 전 분야를 거친 후 지난 2010년 사장에 취임했다.
DB손보 관계자는 “김 사장은 취임 후 ‘실상 추구(實相追求)’를 통해 DB손보의 내실을 기하고 조직문화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상추구는 허례허식을 지양하고 실용적인 회사를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