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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금리역전]치솟는 주담대 금리...변동 5%, 고정 6% 간다
한은 기준금리 앞서 시장금리↑
은행들 코픽스 반영해 ‘줄’인상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5% 시대가 반년여 후에는 6%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고 폭이 가팔라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기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올 연말께 주담대 금리 6%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5% 시대를 열었다.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받고 이후 변동금리가 되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에서 지난 16일부터 이미 3.80~5.00%를 적용하고 있다.

‘주담대 금리 5%’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온 코픽스 금리 상승의 여파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 22일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 1.47%였던 신규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취합한 것 기준으로 1.77%까지 뛰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1.59%에서 지난달 1.75%까지 0.16%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시중은행별로 조정이 됐다. 지난 15일 코픽스 금리가 발표된 이후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기준의 주담대 금리를 3.26~4.46%로, 신한은행은 3.12~4.43%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3.17~4.17%를 적용키로 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은 금융채 금리다. 국내 은행의 대출 가이드금리에 가장 주요한 영향을 주는 금융채는 AAA등급 5년물이다. 민평 평균 기준 5년물 금융채(AAA) 금리는 지난해 초 2.0% 수준에서 지난 21일 기준 2.72%까지 올랐다. 금융채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앞서간다’고 표현된다. 심리의 영향을 받는 시장금리이기 때문에 지난해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해지기 1개월여 전부터 상승세를 탔다.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종전의 예상보다 커져, 이 상승세를 예견하는 심리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종전과 같이 3차례로 유지했다. 하지만 15명의 위원 중 7명이나 4차례 인상에 손을 들었다. 다음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당초 2차례에서 3차례로 올렸다.

해외IB 등은 올해 초만 해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1~2회, 시기는 하반기가 유력하다고 봤다. 그러나 미국과의 금리역전이란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인상 카드가 계속 언급될 때마다 시장 심리는 앞서가고, 금융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께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최고금리가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이번 금리 인상은 채권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지만,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 조정으로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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