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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티브펀드 자존심 세운 중소형株
-액티브-인덱스펀드, 수익률ㆍ자금유입 우위 뒤집혀
-“올 한해 이어질 변동장세…중소형주ㆍ코스닥 위주 액티브 전략 유효”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해 액티브 펀드(펀드매니저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을 압도했던 인덱스펀드가 올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반면 액티브 펀드는 지난 한 해 패시브 자금이 소외시킨 저평가 중소형주와 정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은 중소형주(株)가 빛을 발하면서 ‘부활’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200ㆍ코스닥150 등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평균 -0.03%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인덱스펀드 전체 설정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피200 추종 인덱스펀드(레버리지 제외)의 수익률은 -1.4%까지 떨어졌다.

반면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0.3% 수준으로, 약 1.0%의 성과를 낸 중소형주 펀드를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28.7%에 달하는 성과를 내며 액티브펀드 평균 수익률(21.8%)을 압도하던 인덱스펀드가 올 1분기 우위를 내준 것이다.

[자료=KG제로인]

자금 유입 측면에서도 인덱스펀드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한해 액티브펀드에서 5조941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인덱스펀드(ETF 제외)에는 1532억원이 순유입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 인덱스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5514억원 수준으로, 6127억원이 흘러들어간 중소형주펀드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연초부터 3~4월까지 자금 유출을 보이는 배당주펀드도 지난달부터 자금을 끌어들이며 액티브펀드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의 우위가 뒤집힌 것은 지난 1월 말 미국발(發) 국채금리 급등에 따라 한동안 이어진 변동장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에 풀렸던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투자자들은 지난해 패시브 자금 위주의 흐름에서 소외된 저평가 중소형주에 주목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펀드가 커질수록 고평가된 기업은 더욱 고평가되고, 저평가된 기업은 지속적으로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같은 비효율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중소형주펀드를 중심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쏠려있던 자금이 각 업종으로 흘러들어가는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울러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내걸고 코스닥벤처펀드 육성, 연기금의 투자유치 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저평가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인덱스펀드에서는 코스닥을 추종하는 상품에, 액티브펀드에서는 중소형주 펀드에 자금유입이 몰리고 있는데, 지난 한해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증거”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으리라는 전망이 짙은 만큼, 인덱스보다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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