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회사채 흥행’으로 주가 우려 뛰어넘은 상장사들
- 두산, LG하우시스, 효성 모두 회사채 흥행
- “주가 낮지만 재무 위험 수준 아니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주가는 다소 주춤하지만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자금 숨통을 틔운 기업들이 있어 이목이 쏠린다. 두산, LG하우시스, 효성 등이 대표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성공리에 회사채를 발행, 인기를 확인했다.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하는데, 이의 두 배가 넘는 1370억원이 몰린 것. 덕분에 시가평가수익률(4.818%)보다 낮은 연 4.773%라는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이는 최근 두산의 주가 행보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두산은 현재 지난해 4분기 최고점보다 30%가량 하락한 시세에 머물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성장세를 보였던 전자 BG(인쇄회로용 동박적층판 등 전자부품 생산 관련 사업부문)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두산의 단기 재무상태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면세점사업, 연료전지공장 준공, 두산중공업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79.6%), 차입금의존도(24.2%) 등이 양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오는 6월1일에 자회사 두타몰과 흡수합병을 하게 되는 점도 실적 호재 요소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면세점 실적 회복기간이라는 점까지 맞물려, 두산의 유통사업(면세점과 두타몰) 영업이익이 409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은 연간 1회로 집중된 결산배당을 분산시켜 ‘분기 배당’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역시 향후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LG하우시스도 최근 올해 첫 공모채에서 흥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LG하우시스는 만기 3년, 5년짜리 회사채를 각각 500억원씩 발행키로 하고, 최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공모에 들어갔다. 이에 1000억원보다 3.9배나 많은 3900억원(3년물에 2300억원, 5년물에 1600억원)이 투자 수요가 몰렸다. 이 역시 연초 이후 18%가량 하락한 이 회사 주가와는 상반된 양상이다. 건축자재사업과 고기능소재ㆍ부품사업을 하는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고기능소재ㆍ부품사업 부문의 실적 저하가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건축 부문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에 따라 단열재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축자재 부문은 에너지 효율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고성능 단열재ㆍ창호 등 고부가제품 매출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효성 역시 13%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중순 효성이 만기 3년짜리 회사채 1000억원, 만기 5년짜리 회사채 300억원을 발행하는 공모시장에 각각 1275억원, 51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다. 이같은 자금몰이의 성공은 기업의 미래가치와 맞물린 결과다.

효성의 기업분할은 시장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효성은 오는 6월1일을 기점으로 섬유ㆍ무역, 중공업ㆍ건설, 산업자재, 화학 사업부문으로 회사를 분할할 예정이다. 분할 전 발행하는 채권은 분할 이후에 특정 회사가 원리금 상환의 의무를 지지만 모든 회사가 연대보증을 지게 된다. 이번에 찍는 회사채는 산업자재 부문을 분할해 신설하는 ‘효성첨단소재(가칭)’가 받게 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이 6.1%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이라며 “2012~2013년 8조원을 상회하였던 연결기준 차입금이 2014년 이후 사업부ㆍ투자부동산 매각 등으로 지난해 말 7조2621억원까지 감소한 것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