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분명 암을 제거하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방사선 치료입니다. 방사선 치료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의 성장 속도를 늦추고 크기를 줄이는 정도의 효과만 있을 뿐,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효과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강한 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해 암을 정확히 타격한 후, 태워 없애는 것으로 종양 제거 효과에 매우 탁월합니다. 이미 많은 암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를 통해 완치단계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낮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사용했기 때문에 종양 제거 효과가 미흡했고, 치료 정확도도 떨어져 많은 합병증이 유발됐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크게 발전함에 따라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사선 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암은 비인두암입니다. 비인두암은 목구멍 위쪽에 생긴 암을 말합니다. 환부 주위로 시각 및 청각을 담당하는 중요한 신경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 시, 종양을 제거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신경이 손상돼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반면 방사선 치료는 신경 손상없이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1~2기 비인두암은 70% 이상, 3기에도 5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인두암처럼 수술보다 방사선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암은 후두암, 전립선암, 항문암 등이 있습니다. 그 외 다양한 암에서도 수술 대신, 또는 수술과 상호보완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며 완치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도움말: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