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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현 母 ”고난을 이겨낸 아들이 자랑스럽다“
”결국 이렇게 행복한 날이 왔다“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헤럴드경제] 한국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도전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신의현(38ㆍ창성건설)의 어머니 이회갑(68)씨는 차분하면서도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회갑 씨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의현이가 아팠을 때도 눈물을 꾹 참았는데, 오늘은 참을 수가 없었다“라며 ”고난을 이겨낸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 28초 4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한국이 딴 첫 번째 금메달이다.

이날 신의현의 가족은 경기를 직접 눈에 담았다. 어머니 이회갑 씨와 아버지 신만균 씨, 베트남에서 시집온 아내 김희선 씨, 딸 은겸 양과 아들 병철 군은 관중석에서 신의현의 역주를 지켜보며 목청 높여 응원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이회갑 씨는 ”아들이 계속 아슬아슬하게 메달을 따지 못해 마음이 아팠는데, (개인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라며 ”(신)의현이가 돼지고기를 넣은 얼큰한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집에서 푸짐하게 한 상 차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회갑 씨는 강한 엄마의 표본이다. 지난 2006년 2월, 신의현이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맬 때도 엄마 이회갑 씨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회갑 씨는 ‘다리를 자르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있다’고 말한 의사의 말을 받아들이며 하지 절단 동의서에 묵묵히 이름을 적었다.

수일 만에 의식을 찾은 신의현은 사라진 다리를 보고 자신을 왜 살려냈느냐며 울부짖었다.

그때 이회갑 씨는 ”다리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말을 되뇌었다.

이회갑 씨는 전화통화에서 ”결국 이렇게 행복한 날이 왔다“라며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이겨낸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나’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마음을 넓게 갖고 (자녀에게) 잘해주면 그게 최고“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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