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우울이 만만치 않은 건 일순간 기분을 저조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하기 때문이다. 뇌는 그런 하강나선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뇌회로들은 기분을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능력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넘치고 잠도 잘자고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행복한 상승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다.
저자는 몇 가지 긍정적인 감정만으로도 충분히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 세로토닌이 생성돼 이것이 다시 기분을 좋게하고 나쁜 습관을 떨치게 도와주어 고마워할 일이 더 생긴다.
생활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신경도 따라 변한다, 더불어 뇌의 조율 활동과 화학적 구성, 심지어 새 뉴런을 만드는 능력까지 달라진다. 이렇게 뇌가 변하면 뇌회로가 다시 조율돼 또 다른 긍정적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는게 뇌가소성 이론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에 좋은 생활실천법은 어떤 게 있을까.
저자는 운동이야말로 항우울제라고 말한다. 운동을 하면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같은 신경성장인자가 증가하는데, 이는 뇌의 스테로이드와 같은 것이다. 뇌를 튼튼하게 만들어 우울증 뿐 아니라 여러 문제에 대항할 힘을 길러주는데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가 바로 BDNF를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 소파에서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것만으로 뇌에서 BDNF가 생산된다는 얘기다. 저자는 또 결정을 내릴 때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괜찮은 걸로 충분한 결정을 내리는 게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 경우, 복외측 전전두영역이 더 활성화돼 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책은 전문적인 지식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예시와 설명으로 읽기에 부담이 없고,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해법을 제시해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