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특별기고-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사막의 신기루를 현실로 만들다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에서는 관광객들이 안경을 쓰면 황량한 사막이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시장으로 변모한다. 사람들은 가상의 시장에서 진기한 물건들을 사고 판다. SF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모습이지만, 5G 상용화와 VRㆍAR의 대중화를 앞 둔 상황 속에서 이는 곧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케이션 매개체인 미디어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보다 많은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양과 질 모두를 잡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였다. 앞으로 다가올 VRㆍAR 등의 실감미디어는 이런 미디어 진화 과정에서 또 큰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VRㆍAR로 대변되는 실감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과 가장 가까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VR(가상현실)은 360º의 3D 영상을 통해 마치 실제로 내 주변에 펼쳐질 것 같은 가상 세계를 제공하며, AR(증강현실)은 현실 위에 겹쳐진 가상 이미지를 통해 현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 가상세계를 제공한다.

이런 ‘실재감’은 곧 실감미디어가 기존의 미디어보다 현실의 모습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한 차원 높여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감미디어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미디어와 달리 사용자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이다. VR은 우리의 시선을 실시간으로 인지해 시선 방향에 따라 다른 콘텐츠를 보여준다. AR은 더 나아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 가공 및 재생산해 즉시 눈 앞에 제공해 준다. 이렇듯 사용자와 콘텐츠 사이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고 간다는 점에서, 실감미디어는 ‘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실감미디어는 ‘실재감’과 ‘상호작용성’을 통해 미래 미디어 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대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5G 네트워크와 기존 미디어 사업에서 보기 어려웠던 환경ㆍ객체인식, 3D모델링, NUI(Natural User Interface), 인공지능 등의 기술 역량이 필요하다.

특히 5G 네트워크는 초고속 특징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전달할 수 있으며, 초저지연 특성으로 콘텐츠를 끊김이나 일그러짐 없이 정확한 형태로 전송할 수 있다. 즉, 실감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양’과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실감미디어 대중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 된다.

영화 속에 등장한 ‘사막 위의 가상 장터’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VRㆍAR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 그리고 5G 네트워크가 뒷받침 돼야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다가올 실감미디어 시장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역량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미디어 사업자가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