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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 몰려도 집값 찬바람…평택, 양극화 극심
새아파트로만 투자ㆍ수요 집중
전체 매매ㆍ전세 경기 최하위권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미군기지가 이전 중인 경기도 평택시 부동산 시장이 심상찮다. 새 아파트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세시장은 물론 재고시장까지 침체 조짐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실수요 목적이 아니라면 매입시기를 늦추고 상황을 지켜보라고 입을 모은다.

새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12일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평택의 1순위 청약자는 11만7584명으로 부산 강서구(25만6334명)에 이어 전국 2위다. 거주지 제한 없는 ‘전국구 청약 지역’의 장점 때문이다. 13일 특별공급을 시작하는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가 청약시장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평택고덕신도시 공사현장. [헤럴드경제DB]

고덕국제신도시와 각종 산업단지가 개발 호재로 작용하면서 미분양도 해소 중이다. 올 들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 관리지역에서도 제외됐다. 미분양으로 막바지 분양 중인 비전2차 푸르지오와 비전레이크 푸르지오는 각각 94%, 99%의 계약률을 기록하며 잔여세대를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공급된 물량부담이 상당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평택의 전세가율은 2월 기준 72.1%로 성남(70.9%), 분당(68.7%)에 이어 경기도에서 최하위권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새 아파트만 선호도가 높고, 고덕신도시나 SRT 부근 등 일부지역에 수요가 집중돼 외곽 지역은 외면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경계했다.

개발호재에도 집값은 제자리다. 단위면적(3.3㎡)당 매매가격은 900만원대로, 1000만원을 웃돌 것이란 2년 전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1년간 1.40%(1㎡당 214만원→217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도 평균 5.51%(308만원→325만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매매가격지수는 작년 7월 100선이 무너진 이후 하락세다. 2월 현재 98.8로 역시 경기권 꼴찌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 부동산컨설턴트는 “과도하게 많은 공급량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다”며 “투자목적이라면 연말까지 관망하라“고 조언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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