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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 시네 토크·시네 콘서트…영화음악 ‘꿀잼’에 빠지다
한국 관객들이 유독 ‘영화’를 좋아한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국내 영화 관객 수가 6년 연속 1억 명을 돌파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떤 감독을 좋아해서 혹은 인기 배우의 팬이라서, 최신 유행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등 극장에 가는 이유는 제각각일 터. 그 가운데 영화를 보러 갔다가 OST에 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몇 작품은 영화 자체보다 음악이 더 많이, 오래도록 사랑받기도 한다. 영화 속 아름다운 음악을 라이브 연주로 들려주는 이른바 ‘시네 콘서트’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OST를 오케스트라, 실내악, 합창 등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으로 즐길 수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공연으로 롯데콘서트홀이 새로 기획한 ‘김성현의 시네마 토크’를 꼽을 수 있다. 영화 분야에서 활동해온 김성현 기자가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설명하고, 지휘자 크리스토퍼 리와 디토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김재원 등이 작품에 깃든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달 24일 공연된 첫 무대는 ‘영화 속 클래식’을 주제로 펼쳐졌다. 영화 ‘밀정’의 총격 씬에 나온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빌리 엘리어트’ 마지막 도약 씬에 등장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킹스맨’의 대량 살상 장면에 쓰인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이 연주됐다.

‘시네마 토크’는 4월 ‘클래식을 사랑한 영화감독들’을 주제로 우디 앨런, 스탠리 큐브릭, 박찬욱 등의 작품을 소개하며 7월 ‘영화의 또 다른 친구, 오페라’를 타이틀로 베르디, 푸치니, 마스카니, 오펜바흐의 오페라 곡이 영화 속에 들어간 것을 조명한다. 8월 ‘음악은 영화의 주역일까, 단역일까’, 10월 ‘독주vs실내악’, 12월 ‘아마데우스’ 등 주제의 무대가 이어진다.

한편 오는 5월에는 ‘슈렉’ ‘쿵푸 팬더’ ‘마다가스카’ 등 인기 애니메이션 OST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드림웍스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앞서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겨울왕국’ 등의 유명 곡을 연주한 디즈니 콘서트,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음악을 들려준 지브리 콘서트의 흥행을 이어나간다.

이밖에 대학로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도 ‘정준호의 시네마 클래식’을 진행한다. 음악 칼럼니스트 정준호가 이끄는 인기 강좌로, 지난 2016년 첫 시작 이후 4번째 시즌까지 왔을 만큼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라이브 연주는 없지만 대중에게 음악적으로 사랑받은 영화를 선정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이달 13일부터 6월까지 총 7차례 강좌가 예정된 이번 시즌에는 ‘빅 피쉬’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브라이트 스타’ ‘코리올라누스: 세기의 라이벌’ ‘천국보다 아름다운’ ‘트리 오브 라이프’ ‘코미디언 하모니스트’ 등 알게 모르게 스쳐 간 21세기 걸작과 그 음악을 조명한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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