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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기술자 취업률 감소…“3년내 인력 부족 우려”
건산硏 ‘기술자수급실태’ 보고서
고령화ㆍ비숙련, 자격 문턱 높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최근 6년간 건설기술자 취업률이 꾸준히 낮아져 전체 실업률과 청년층 실업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 관련 4년제 대학 공과계열 취업률 역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고령화와 함께 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질 것이란 지적이다.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기술자 수급 실태 및 수급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기술자 취업률은 2016년 10월 말 기준 71.8%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한 기술자 중 28.2%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현장의 고령화와 비숙련 인력의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4년제 공학계열 취업률이 감소하면서 향후 3년 내 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123RF]

연령별 취업 현황을 보면 50대가 가장 많고, 20대가 뒤를 이었다. 고령화와 비숙련 인력의 집중으로 인한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민형 선임연구위원은 “고령층 기술자들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건설기술자의 활용 제도에 있어서 등급, 자격, 경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상위 자격증을 보유할수록 취업률이 높았다는 의미다.

주택건설업과 관련된 자격증별 기술자는 2014년 4365명에서 2016년 5142명으로 증가했지만, 종합건설업(19만633명)과 전문건설업(15만6628명)보다 규모가 현저히 작았다.

특히 초급기술자(2957명)와 특급기술자(1030명)가 전체 기술자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고급기술자는 655명으로 12.7%를 차지해 밑이 넓은 호리병형 구조를 보였다.


연령별 불균형도 두드러졌다. 40대는 1933명으로 37.6%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30대 건설기술자 비중은 감소해 2014년(1272명) 29.1%에서 2016년(1283명) 25.0%를 보인 반면, 50대는 비중이 점차 증가해 2014년(904명) 20.7%에서 2016년(1117명) 21.7%로 늘었다.

관련 학과 대학졸업자의 취업률 감소는 건설기술자 부족의 잠재적인 요소로 꼽힌다. 실제 4년제 공학계열 취업률은 2007년 61.5%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2015년에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50.7%를 기록했다. 졸업생의 증가 추세와 반대로 국가자격증 취득률은 꾸준히 하락해 2015년에는 8.2%에 불과했다.

대졸자를 제외해도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기사와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자 수는 4년간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기술자 취득자 수는 감소해 2015년 배출된 국토교통부 소관 기술자는 663명에 불과했다. 2012년보다 34%나 감소한 수준이다.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향후 3년 내 모든 부문에 걸쳐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지나치게 낮은 국가기술자격증 취득률이 청년층의 진입을 저해하는 요소이므로 낮은 취득률이 자격증의 실효성 미흡인지 어려운 시험 때문인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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