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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과 가상화폐, 현재와 미래는(下)]세계는 블록체인 기술 확보 전쟁 '살아남으려면 참전하라'


- 콘텐츠ㆍ플랫폼ㆍ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눈길'
- 게임 유통 혁신 앞선 해외 진출 대비책 강구 '관건'


가상화폐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게임시장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련 산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 출시를 통해 금융업계와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한 북미ㆍ유럽 지역에서도 구글이나 애플 등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유통 플랫폼 혁신을 꾀함과 동시에, e스포츠 및 스트리밍 시장으로 영역 확장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일본은 소규모 업체의 공격적인 투자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IㆍP와 블록체인 게임의 결합이 탄생할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곳곳에서 시장이 가파른 성장속도를 보임에 따라,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시장은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 국내 게임업체에게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투기성 논란과 기술 이해도 부족으로 규제 범위 내에 있으나, 세계적인 흐름을 볼 때 향후 글로벌 시장의 생태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본지는 국내 게임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시장 전망과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 주. 본지는 국내외 광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 현 게임업계가 대응하고 있는 현실과 문제점, 미래와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집중 취재 및 분석하여 기획연재를 3주간 준비합니다.
   

   

[중국] 게임×금융 결합 앞세워 '블록체인 기술' 실험 선도
제재 발표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시장을 출렁이게 할 정도로, 중국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 중 하나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500여 개에 이르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며, 데이터 전송ㆍ금융ㆍ보안ㆍ의료ㆍ게임 등 산업 전반에서 관련 연구에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중국 게임업계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게임산업과 금융을 연계하는 거대한 실험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20만명 이상의 유저를 모집한 '크립토키티'의 성공 이후, 바이두의 '라이츠거우(Laici Gou)'와 넷이즈의 '짜오차이마오(Zhao Cai Miao)', 인터넷 기업인 치후360 등이 잇달아 게임 서비스에 들어갔다.
해당 게임들은 각 동물 개체마다 블록체인 상에서 고유의 특성을 부여해 무단 복제나 데이터 훼손이 불가능하며, 교배를 통해 보다 희귀한 특성을 지닌 개체를 획득하면 높은 가격에 가상화폐로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크립토키티'에서는 1억 원 이상 호가하는 고양이가 거래됐으며, 올해 초 100억 원 이상의 누적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이더리움(ETH) 플랫폼에 기반한 '크립토키티'보다 한 단계 발전된 '하이퍼레저(Hyperledger)' 플랫폼을 적용, 수많은 중국 유저들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의 표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시장을 장악한 '텐센트'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텐센트는 지난 2016년 자체 블록체인 기초기술 연구에 돌입했으며, 현재 20여개 이상의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금융ㆍ공익ㆍ법무ㆍ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용화를 시도 중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텐센트가 중국 내 온라인ㆍ모바일게임 플랫폼과 '리그오브레전드'를 필두로 한 글로벌 e스포츠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도입을 검토할 경우, 텐센트發 글로벌 게임산업의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에 이어 ICO(암호화폐공개) 및 개인 간 거래 금지 등 중국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과 지난해 3월부터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미발급이 이어지는 상황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현재 중국의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발전 속도를 볼 때,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고려한다면 현지 정책 변화와 기술 상용화 척도를 예의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다.

[서구권] 가상화폐 구심점 탈독점화 촉진 '영역 확대'

북미ㆍ유럽을 위시한 서구권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플랫폼 측면에서 접근하는 모양새다. 이미 다수의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매개물로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인 P2P CDN을 활용한 e스포츠 스트리밍 등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게임 관련 가상화폐로는 '디지바이트(DGB)'와 '게임크레딧(GAME)'을 들 수 있다. 먼저 '디지바이트'는 비트코인의 개량형으로, 빨라진 전송속도와 강화된 보안을 통해 검색, 채팅 등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 핵심은 게이밍 플랫폼으로, 현재 '마인크래프트'를 비롯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글로벌 유명 타이틀에 적용돼 있다. 기존에 인기 있는 PC게임에 집중함으로써 이용자 풀을 극대화하려는 계산이다.
'게임크레딧'의 경우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별도의 모바일 마켓을 오픈하는 것이다.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 내에서는  코인을 이용해 아이템 거래를 할 수 있으며, 수익의 90%를 개발자가 가져가고 48시간 내에 수익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게임 개발자를 유치하고 있다. 현재 베타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이와 관련해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해 '모바일고(MGO)'라는 별도의 코인을 만들기도 했다.
   

   

북미ㆍ유럽 시장에서 불고 있는 이같은 플랫폼화 움직임은 탈독점화의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에 구글이나 애플이 독점해온 플랫폼 시장을 깨고 자사만의 독자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독과점 구조를 깨기 위해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했지만, '디지바이트'나 '게임크레딧' 같은 경우 1,200개가 넘는 다양한 코인들 중에서도 시가총액 100위권 내에 드는 거대한 규모를 형성한 만큼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같은 움직임은 e스포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라운드코인과 네버다이 코인을 비롯해 플레이투라이브의 LUC 코인 등이 e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스트리밍과 관련해서는 P2P CDN을 통한 고속 영상전송을 구현하고, 그 유인가로 코인을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사나 트위치 등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의 독점적 권위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해 니치마켓을 창출하겠다는 움직임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블록체인 기술 도입, 게임업계 움직임 '미지수'

일본 유명 증권사와 IT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 투자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은 게임강국이라 불리는 일본 게임시장에 비하면 아직 태동기에 불과한 상황이다.
앞서 출시한 일본의 블록체인 활용 게임은 기존의 콘텐츠나 게임을 이용한 사례가 주를 이뤘다. 먼저 '이더몬스터'의 경우, 게임 '포켓몬스터'의 핵심요소인 몬스터의 육성과 진화, 유저간의 배틀을 메인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육성과 교배를 주력으로 한 중국의 '크립토키티'에 비해 위와 같은 차별성으로 블록체인 관련 게임 거래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이더고치'의 경우도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마고치'의 요소에 블록체인을 융합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게임이다. 또한 '크립토키티'의 세계적인 인기에 편승한 '크립토알파카'는 차이점마저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현재 국내 대형 게임사의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 열기는 아직 이웃나라 일본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게임기술 부분에서 실험적인 시도가 많은 일본이지만 일본의 대형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최근에서야 일본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모바일팩토리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 제작을 발표했을 뿐이며 구체적인 형태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소셜게임 개발사인 오르토플러스 또한 블록체인을 이용한 내부가상 통화를 실험하는 단계에 그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크게 필요치 않은 콘솔게임 위주의 일본의 시장상황이 원인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본 e스포츠가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해외의 블록체인과 코인시장이 일본에 유입되는 현상이 일본의 게임업계의 눈길을 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일본의 풍부한 IㆍP 또는 모바일 소셜 게임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성공사례가 나오게 된다면, 일본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정우준 기자, 변동휘 기자, 최명진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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