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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평창⑪] “꼭 다시 보자”…단일팀, 짧았던 만남 아쉬운 작별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아프지 말고 우리 꼭 다시 만나.”

작별인사를 나누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남북한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다. 전패로 탈락했지만,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었던 이들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과 함께 기약없는 인사를 나눴다.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선수도 여럿이었다. 단일팀을 지휘한 머리 감독도 이날 많은 눈물을 흘렸다. 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일 스웨덴과 7∼8위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은 전날 폐회식에 함께 참석한 뒤 이날 눈물의 이별을 했다.

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었다. 이 시간 전후로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한국의 한수진, 조수지, 임대넬, 이연정, 최지연, 김희원, 한도희, 조미환, 김세린, 이은지 등 10여 명이 마중나왔다. 

단일팀 뿐만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페어 1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렴대옥-김주식 등도 눈물의 작별 행렬에 동참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함께한 시간은 한 달 남짓이지만 그동안 가족처럼, 친자매처럼 지내며 정이 듬뿍 든 남북 선수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모두 눈물을 흘렸다. 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아내며 버스에 올라타자 한국 선수들도 버스 창가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야속해 했다.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원 단장은 한국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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