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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 이승훈이 뛴 734㎞는 ‘나’를 이긴 결과입니다
[헤럴드경제 TAPAS=윤현종 기자]

# 서울∼부산 거리의 1.7배
정확히 73만 4400미터. 킬로미터로 따지면 734㎞. 서울-부산 거리(421㎞기준)의 1.7배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30) 선수가 지난 7년여 동안 달린 ‘최소거리’입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종목으로 갈아탄 후, 적어도 기록으로 집계된 국내외 공식대회 출전거리만 이 정도입니다. 

현재 그와 함께 짝을 맞춘 ‘막내’ 정재원(17) 선수도 시니어 데뷔 첫 해인 작년 10월부터 세 달 간 각종 대회에서 30㎞를 넘게 뛰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 [사진=연합뉴스]

# 135번
이승훈이 734㎞를 뛰면서 오벌(Ovalㆍ빙상장) 출발선에 스케이트 날을 찍은 것은 합계 135차례. 

나갈 때마다 ‘1등’을 한 건 아닙니다. 그래도 평균 5위권엔 꾸준히 들었죠. 장거리 전문으로 알려졌지만, 500m에도 나갔고 1500m에도 참가했습니다.
계산해 보니,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성적은 이승훈의 전체 성적을 웃돌았습니다. 평균 3위권에 속합니다. 이승훈 자신도, 세상도, 두 종목에서 ‘메달’을 목표로 삼은 이유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 경기 중인 정재원(앞쪽부터)ㆍ김민석(중간)ㆍ이승훈(맨 뒤) [사진=연합뉴스]

# 한계를 넘다
메달, 따면 기분 좋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단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한국 선수 아무도 안 가 본 길을 걷고 있습니다. 팀추월도, 매스스타트도, 그를 빼면 아직 안 됩니다. 정재원 선수같은 후배도 이끌어야 합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우리는 그를 응원합니다.
743㎞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이 ‘743㎞의 땀’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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