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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급속히 퍼진 ‘글로벌 공유’…中 IT기업의 ‘눈’으로 읽다
중국정부는 2017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올해의 한자로 향(享)과 공향(共享)을 선정했다. 정부기관인 국가언어자원검측연구센터가 전문가 의견과 빅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것이다. 공향은 공유의 중국식 표현으로, 공유경제에 대한 중국내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3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의 CEO 마화텅과 연구원들은 2016년 중국 양회에 ‘공유경제 발전 촉진 및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에 관한 건의’를 안건으로 제출했다, 이들은 공유경제가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 인터넷 기술 발전의 필연적 산물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출간한 ‘공유경제’(열린책들)는 공유경제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의 현황과 전망을 폭넓게 담아냈다.

공유경제는 이미 여러 곳에서 작동하고 있지만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들은 폭넓게 정의를 아울러내며 개인, 유휴(잉여), 네트워크, 이익 등 네 가지 키워드를 끌어낸다. 이 중 경제학적 관점에서 저자들이 주목하는 건 경제 잉여 개념이다. 기업의 유휴재고, 유휴 생산력, 개인의 유휴 자금, 유휴 물품 등을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모아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걸 핵심으로 본 것이다.

공유경제에서 가장 앞선 나라로 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속속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에어비앤비와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의 등장은 유사업체들의 창업을 자극할 정도로 성공했다.

영국의 공유경제는 해리포터의 마법으로 불릴 정도다. 2013년 한 해 영국인의 64퍼센트가 공유경제 활동에 참여했다. 패션, 식품, 중고 물품, 전자 상거래, 물류, 도시 등으로 확대되는 공유경제가 영국인의 모든 일상에 도입되고 있다.

영국정부는 2014년 ‘세계 공유 경제 허브’ 계획을 수립,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자생적 발전이 가능한 시장 환경 조성이 목표다.

2015년부터 영국 공무원들은 공무 수행 중 공유 경제 숙박과 교통 서비스를 이용한다. 짚카와 손잡은 영국 정부는 관용 차량 규모를 대폭 축소했고 근무 외 시간에는 공무 수행용 차량을 지역 주민과 다시 공유한다. 민간과 기업, 정부가 만들어내는 선순환 효과는 영국 공유 경제의 특징이다.

저자들이 분석한 한국의 공유경제는 차량, 숙박, 중고 물품 거래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다. 저자들은 특히 한국 사회의 새로운 현상에 주목한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장기 경제 침체로 가구소득이 줄면서 소비인식의 변화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정부의 창업지원이 공유경제 발전에 동력이 됐다고 본다.

저자들은 다만 기존 업체와의 갈등 해결, 규제완화 등 걸림돌 해결이 시급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책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목은 이런 공유경제의 대세 앞에서 위협을 느끼고 있는 전통적인 산업과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다룬 부분이다. 저자들은 전통산업과 기업들도 어떻게든 이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며, 다양한 길을 제시한다.

우선 전통기업도 종래 하던 대로 신상품을 많이 만들어 판다는 목적에서 벗어나 시대적 요구에 부응. 공유경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게 바람직하다.

자산규모나 브랜드 네임이 크지 않아 자체적으로 공유경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없다면 기존의 공유경제 운영방식을 이용, 작은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바꿔나가는게 좋다. 합병도 한 방법이다. 자체 사업 전략에 따라 공유경제 창업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방법으로 공유경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기존 사업 시스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고 공유경제 기업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면서 기존 고객은 물론 공유경제 잠재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들은 공유경제의 발전에 각국 정부의 역할이 컸음을 제시하며 공유경제가 디지털 경제시대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어느 새 확 커버린 공유경제의 각국, 기업의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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