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책임자 처벌도 중요하지만 재발방지 위해 평화구축 노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통일부는 23일 천안함 폭침 등 각종 대남도발을 주도했던 김영철 통일선전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양해’해달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상대가 누구이며 과거 행적이 어떤가에 집중하기보다, 어려운 한반도 정세하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한 상대인지 여부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에 정부는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 수용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대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전날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의 책임소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한 발언에 대해 “천안함 폭침은 분명히 북한이 일으켰으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구체적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2010년 5월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을 때에도 북한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 어떤 기관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을 특정할 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백 대변인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문을 수용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대해서 국민들 가운데 우려나 염려하고 계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폐막 행사 참가라고 밝혔다는 점과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대화와 협의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현재 북한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는 점 이런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정부는 이번에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변인은 ‘폭침을 주도한 인물로 아직 확인이 된 바가 없다는 게 정부 기조인가’는 질문에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런 입장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만 답했다.
천안함 사건의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는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진상규명과 처벌 등도 중요하지만 도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를 구축해 나가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국민들의 염로, 국민들께서 우려하거나 염려하지 않으시도록 다각적 방안을 강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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