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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무장’ 하자는 트럼프, ‘맞장구’치는 총기업자들
트럼프 “교사들에게 보너스 지급하고 총기 무장”
전미총기협회 “학교 총기 없으니 타깃. 더 많은 총 필요”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극으로 미국 내에서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교사를 무장하고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총기협회(NRA)도 학교 총기 참사의 대책으로 ‘학내 무장화’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총기 규제’ 요구에 거꾸로 ‘총기 강화’를 답으로 미는 모양새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고 총격사건의 생존 학생 6명과 희생자 부모 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고교 총기사건에 대한 후속 대응으로 3대 총기 규제 강화책을 추진키로 했다.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반자동소총 구매 가능 연령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 ▷반자동소총 개조 도구 판매중단 등이다.

특히 학교 총기 참사를 막기 위해 총기사용 훈련을 받는 교사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무장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 주 당국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안전 간담회’를 열고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최근 의회 관계자들과 통화를 많이 했다. 미국 내 폭력 범죄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총기협회도 이같은 규제 방화 방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격범들은 겁쟁이”라며 “교사의 20%가 총을 갖고 있다면 학교 안으로 걸어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을 소지하는 교사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자는 게 내 제안”이라며 “교사들도 총을 갖고 있으면 솔직히 더 안전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존 켈리 비서실장을 가리키면서 “늠름한 켈리가 만약 우리 학교 선생님이라면 나는 켈리가 총기를 소지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총기 규제 외에도 아동들이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이나 인터넷 영화 등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총기협회(NRA)는 학내 무장화를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했다.

NRA 웨인 라피에르 CEO는 22일 메릴랜드 주에서 열린 보수단체행사 ’보수정치 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학교는 총기가 없는 공간이고, 그러다 보니 정신 나간 사람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고교 총기사건을 계기로 힘을 얻고 있는 총기규제론을 일축하고 오히려 학내 무장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라피에르는 “우리를 비판하는 진영에서는 총기 무장을 강화한다고 해서 안전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완전히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며 “만약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곳곳의 무장인력들을 없애면 되지 않느냐. 백악관, 의회, 할리우드의 무장인력도 모두 없애라”고 주장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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